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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잠수 타기

  주말 내내 집 안에 있었다.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 집에 돌아오는데 몹시 뭐라 말할 수 없는 통증으로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어렵게 걸어 왔다. 지나치게 온몸의 통증으로 내 몸의 뼈들의 연결 부위를 새롭게 인식되었다. `도대체 왜 내가 아플까?` `뭐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너무 아파서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혹시, 코로나?` 내가 방문한 곳들을 복기해 봤다. 결론은 내가 지난 주 지나치게 열심히 탁구를 친 것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체력이 방전되어 휴식 없이 친 것이 내게 무리가 같 것 같다.  그날 따라 게임을 연속하고 시장에 갔다가 무심코 배추가 싸서 구입하여 배추를 절였다.

계획했던 일이 아니라 집에 재료가 부족하여 소금, 생강, 마늘, 쪽파, 미나리, 갓 그리고, 고추가루를 사느라고 다시 시장을 오갔다. 불쑥 일을 저질러서 배추를 절이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김장을 했다. 말이 김장이지 배추 5 통이었다. 해마다 김잠을 해 오던 내게 사돈댁에서 김치 한통을 보내 왔다. 참 맛있게 만들어 보내 주어 먹으면서 `올해 김장을 하지 말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왠지 월동 준비를 하지 않은 헛헛함이 있었다. 늦은 밤에 김장을 마치고 다음날 오후 자원봉사를 나갔다. 그런데 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온몸의 통증으로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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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로에 절여져서 누웠다. 나의 쉼은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영화조차 볼 수가 없었다. 약을 먹고 누웠는데 깨어 보니 토요일이었고, 비가 온다더니 날은 흐리고 어둡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 기운조차 없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커피를 마셔 보았지만 커피조차 맛이 없고 목넘기기도 힘이 들었다. `이런 날이 있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기 몸살약을 먹고 누웠다. 음악을 틀고 귀만 기울였다. 냉장고에 가득 채운 김치 때문에 마음은 부자가 되었지만 내 자신은 지푸라기처럼 퍼졌다. 쭉정이가 되어 주말을 보냈다. 못처럼 만에 쉬는 휴식이다.

 

포토북과 활자책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 나 나름대로 초조한 기다림을 했었나 보다. 무언가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조바심을 내는 내 마음이 내 병을 만든 것 같다. 아마도 20일경쯤은 2곳에서 기쁜 소식이 올 것이다. 새 달력을 바라다 본다. 내게 2026년이 오려고 한다. 나는 새날과 새해를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있다. 늘 새로운 도전과 실천은 내게 기쁨을 주고, 새롭게 알게 되면 즐겁다. 올해 공부한 디지털미디어과 심사가 끝나고 무사히 패스를 했다는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무언가를 생각한던 것을 실천하는 것은 큰 기쁨을 준다. 올해 계획한 일 이상으로 많은 것을 접하고 경험했다. 한해의 마지막 달에 모든 것을 마친 뒤에 오는 고단함이 몰려와 주말 내내 이부자리에서 누워 있었다. 못처럼 만의 게으름을 피웠다. 신년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나 자신이 그들과 함께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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