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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숫자말 놀이, 삼삼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분주함 속에 잠시 여행도 다녀왔다.

일상의 노곤함이 배어 있는 여름 날이다.

푸른 옥빛 폭포 속에 내 마음의 근심을 묻어 두고 와서 인지 한결 마음도 편안하고 일상의 일들도 소소하다.

 

우연히 방송을 통해서 우리말 중에 숫바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이하다"는 이연하다(怡然―기쁘고 좋다)라는 뜻이란다. 그럼 이어서  "삼삼하다는 [형용사]로 1.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2.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을 말하고, 사사하다는 [동사]로 스승으로 섬기다.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라는 뜻이란다.

그럼 오오하다라는  말은 있을까 없을까? "오오하다."는 [동사]로 여러 사람이 원망하고 떠들다.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호기심에 육육하다를 찾아 보았지만 6부터는 없다. 그럼 일일하다라는 말은 있을까? 물런 없다.

아침부터 말 장난을 해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한국인이라도 잘 모르는 한국말이 그리고 재미있는 언어 유희가 참 즐겁다.

내가 듣는 말 중에 가장 기분 좋은 말은 " 참, 엽엽하기도 하지!"라는 말이다. 엽엽하다는  "기상이 뛰어나고 성하다."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소설가 박완서는 자신의 소설에 성질이나 생김이 환하고 서글서글하다. 라는 의미로도 말한바 있다.

마음이란 것이 무엇이기 날씨에 기분에 따라서 종종 산란스러울 때가 있다.

주중 내내 바쁘니 금요일에는 그동안 미루었던 친구를 만나서 자문을 구해야겠다.

 

세상 살이에 억눌한 내가 벗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최근 여행 중에 사람들을 만나났는데 나이 먹어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역스러움을 느꼈다. 젊어서는 많은 만남을 했지만 그렇게 큰 의미 부여없이 가벼운 만남을 하였는데 나이 먹어 사람을 만나면 그들 자체가 너무 무겁거나 너무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처세를 하여 비위가 상하고 식상하기 조차하다.

그래서 새 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운 걸까? 좀 더 청아한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

 

오늘 나는 삼삼한 사람을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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