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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축구 관람

나의 경우 일이 있어야 행복감을 느끼는 체질인 것 같다.

요사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하니 기운도 나고 많은 상상력으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맘 고생을 하던 빈자리도 채워지고 무엇 보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의 축제가 있기에 큰 유안이 된다.

오래 전 우리 가족 모두가 TV앞에 모여서 축구관람을 했던 추억이 있다. 자식은 부모를 빼 막는다고 했던가? 축구를 보고 있는 나를 보고 남편과 아들은 "시끄러워서 같이 축구를 볼 수가 없네."라고 혀를 찬다. 그래도 나는 내 아버지가 했듯이 내가 축구 감독이나 된 듯이 선수가 실수를 할 때나 적극 수비를 하지 않을 때 손가락으로 그 선수를 가리키면서 " 뭐하고 있어!", "그 앞에서 왔다 갔다 해야지." 등의 말을 하면서 축구를 관람한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선수와 상대 선수가 다 한 눈에 보이기에 각 감독의 전략과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이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특점을 위해 야생마처럼 뛰고 달리고 포효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

주로 남자가 많은 집의 고명딸인 관계로 나는 축구, 야구, 권투 관람을 즐긴다. 특히 축구는 내가 어렸을 때 오라비들 틈에 끼어 남자들고 축구를 직접해 본 사람으로서 그 즐거움을 안다.

축구의 또 다른 매력은 개인기 보다는 선수 간의 협업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영웅이 될 있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 축구의 고정적이고 제한된 선수 위주의 축구 전략으로는 2002년의 기쁨을 나눌 수 없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전략도 선수들의 협동도 무엇 보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자하는 투지가 없는 매너리즘에 빠진 선수들을 보면서 마치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참 아쉽다. 이번월드컵은 우리나라라는 생각보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정말 멋지게 뛰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팀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한다.

목자를 잃은 어린 양은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리도 우리 한국선수들이 선전을 해 줄 것을 믿고 싶다. 현재 브라질은 너무나 덥다는데 악 조건에서 과연 불굴의 투혼이 살아 날지.........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축구의 향연이 금주에 시작된다.

나의 축구 사랑도 정점을 찍을 6월, 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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