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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코피를 흘리다/2006년 9월8일

지난밤 너무 무리한 여정이었는지 새벽녘에 잠을 청하려 하는데 뒤 머리가 아팠다. 피곤해서 그러나? 하면서 잠을 청하는데도 머리가 몹시 아팠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데 코가 답답해서 코를 만져보니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겨우 하루 동안의 외출을 즐겼는데 왕복 2시간이나 소요한 인천행이 화근이고 평소 10시면 잠을 잤는데 손님 시중으로 늦은 밤 잠을 잤더니 당장 표가 났다. 사실 운동을 하려 해도 과거 보다 많이 느끼는 피곤함 때문에 가벼운 산책도 주저할 때가 있다.

 

모처럼만에 바다 향기를 느끼고, 맛있는 해물탕도 먹는 호사 끝에 코피를 흘리고 있지만 그래도 연휴 막바지에 피날레를 장식한 것 같아서 마음은 상쾌하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오라버니와 아침 산책도 하고 해질녘까지 커피를 마주하고, 긴 얘기를 나누고 오라버니를 보내고 저 넉 미사를 보았다.

 

정말 우리가 찾아야 하고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할까? 오늘 미사 전례는 혼인에 대한 각론이었다. 면면이 이어지는 우리의 삶을 보다 아름답게 가치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 보고 그들과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면 그동안 잊었던 나의 꿈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그래도 아쉬움 없이 보낸 것 같고, 기도 제목도 찾은 것 같아서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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