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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빨강 장미 꽃다발



오늘 아침 새벽녁에 비가 내리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남편은 나를 많이 불편하게 하고 있다. 나는지난 여행일정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데 남편은 컴퓨터 줄을 끊어 버리겠다는 둥 비아냥 거림을 한다.

나의 복이 이것 밖에 안되나보다.

내가 무엇을 그에게 잘못한 것 없이 나는 이끔찍하고 역겨운 사람을 남편이라고 법률적으로 나의 주변에 귀신처럼 달라 붙어 있다.

내생의 처녀시절은 엄마가 결혼하여서는 이 남자가 나의 숨통을 누르고 있다.

엄마의 지독한 간섭과 억눌림에 나는 얼마나 신음소리 한번 못내고 고통스러웠던가?

결혼하여 13년동안 나는 한번도 기쁨다운 기쁨을 모르고 처녀시절보다 더 한 고통속에

내 육신은 썩고 있었다.

이제 환자가 되었음에도 남편은 술을 먹고 돈을 주지 않으면 고통을 준다.

매해 여름 휴가전에 나는 남편에게 돈을 주어야만 나의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다.

휴가 후엔 지독한 짜증과 술로 나를 괴롭히는 저 남자는 과연 나에게서 무어란 말인가?

전생에 무지무지한 빚을 내가 졌나 보다 정말 몸 서리 치게 싫지만 나의 아들이 나의이혼을 반대하고 있다. 나는 아들을 위해 참고 인내해야 한다. 어짜피 나는 나의 생이 아들을 위하여이기 때문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건가?

나는 나의 아들이 내가 못한 일까지 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난 열심히 벌어서 이웃을 돕고 성당활동도 멋지게하고 싶고, 이웃과도 문을 열어 놓고 왕래하고 싶다.

남편의 술로 나는 이웃과 직장, 교회 모든 곳으로부터 친구가 없다.

그의 무지막지한 폭력과 부도덕으로 나는 아들을 살려 내기 위해 하루하루전쟁을 치러내야했다. 나는 지독히도 나 자신에게 가혹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아들의행복을원하기 남편이 내가 죽으면 나의 아들을 잘 건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나는 두 나의과거 사람들에게 나의 미래를 되도록 빨리 넘겨주고,

정말 편안히 쉬고 싶다.

나는 정말로 빨리 죽고 싶다. 한생에 살기에 나는 너무 큰 시련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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