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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병원가기 삼일전

내 병을 아는 곳 그리고 같은 병은 앓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있는지 전하 통화를 가끔하기는 했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보니 병원가는 길이 기분이 묘하다.

매일 먹는 약과 의사선생님을 만나면 어떤말을 해 줄까? 지난 주말 가을옷 정리를 했다. 작년에 친구가 옷정리를 도와 주었는데 이제 내 옷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 체력도 그만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보니 나는 무척이나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지만 나는 나의 시간 게획이 약간 병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템포를 조금만 늦추려고 한다.

가을 노란 국화가 참 아름답다.

해마다 오는 계절이지만 나는 황국과 백로 쯤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이 게절이 참 좋다.

약간의 긴장감과 옷깃을 여미는 겸손한 이 계절, 분주하고 바뻤던 여름을 잊고 마음을 추수려 나의 삶의 지표를 재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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