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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가수 신효범씨 재테크

가수 신효범씨 ◇

신효범씨를 만나보면 가수라기보다는 예술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아직(?) ‘솔로’라고 하지만 이유를 알고 보면 노래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라는데 지금도 매일 5~6시간 연습은 기본이라는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은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실감케 한다.

88년 MBC 신인가요제 금상과 가창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한 신효범씨. 그간 ‘난 널 사랑해’ ‘언제나 그 자리에’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감성적이면서도 요즘 가수들과 달리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소화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상복도 넘쳤다. 서울가요대상 대상(93년), 제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대상(93년), 제3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가요상(96년), 오늘의 젊은예술가상(97년), 제7회 대한민국영상대전 포토제닉상 솔로가수부문(`06년) 수상 등 최근까지도 실력 있는 가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왔다.

열린음악회, 공개방송 등 라이브 무대에 단골손님으로 대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5년 만에 앨범을 발표하는 등 그간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는 팬들의 의견이 다수.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었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 또래 가수들을 불러주는 방송사가 적더라고요. 10대 위주의 방송편성에 익숙하다 보니 제 노래를 좋아하는 7080세대 혹은 90년대의 노래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의견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아무리 노래를 알리고 싶다고 해도 예능프로그램 등에 나가 망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그는 시원한 목소리만큼이나 성격 역시 시원시원하다. 그렇다고 신씨가 순수예술가처럼 칩거하면서 노래를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그의 진가가 드러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좋은 노래를 불러줄 수 있다고 말한다.

■ 14년 만에 뮤지컬에도 도전 ■

그런 의미에서 최근 디지털 싱글로 나온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의 존재는 값지다.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였던 이 곡은 반응이 좋아 디지털 싱글로 전재덕씨와 하모니카 버전으로 편곡한 것은 물론 어쿠스틱 기타로 편곡한 또 다른 버전을 내놓아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아울러 14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 93년 유열씨와 공연한 ‘어메이징 드림코트’가 처음이자 마지막 출연작이었던 것.

“당시 뮤지컬 성공 이후로 여러 작품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좋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성사 단계에서 물 건너 가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번 공연은 그런 점에서 애정이 가고 제 노래 인생에서도 의미 있는 방점이 될 것 같아요.”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뮤지컬 햄릿’. 10월 12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트 역을 맡아 8곡을 부를 예정.

매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 주관도 뚜렷한 신씨라면 재테크에도 꽤 재능이 있을 법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손실을 두려워해 그간 은행 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전부였다는 것. 그나마 사둔 땅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이 역시 세금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주식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펀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개인 사업자로서의 세무 관련 문제에 특히 관심 있어 했다. 개인적으로 돈이 모이면 3년 전부터 시작한 골프 인맥 등 그간 다져온 다양한 지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와인바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 전문가 컨설팅】

Q> 위험한 투자는 싫어하는 편인데, 어떻게 펀드에 투자해야 하나.

A> 김성엽 지점장 : 위험한 것을 피하고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안전만 추구하면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본인이 감당할 만한 위험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먼저 여유 자금으로 장기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다양한 성격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에 본인의 스타일을 감안해서 투자 비중을 조정하도록 한다.

국내 펀드의 경우에는 인덱스펀드, 성장형펀드, 배당형펀드에 나누고, 해외 펀드는 국가별 분산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적립형태로 투자하는 게 분산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Q> 여유자금은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고 언제 쓸지 몰라서 주로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고 있는데.

A> 김 지점장 : 입출금 통장은 이자가 매우 낮기 때문에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필요하다. 입출금 통장을 유지해야 한다면 현재 가입하고 있는 상품은 이율이 낮은 입출금 통장이므로 이율이 높은 입출금 통장으로 갈아타야 한다. 은행에서 가입 가능한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나 은행과 증권사에 가입이 가능한 MMF(머니마켓펀드), 증권사에서 가입이 가능한 CMA(자산관리계좌) 등은 비교적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이율이 높은 상품이다.

Q>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지출이 있다. 어떻게 해야 절세할 수 있나.

A> 신방수 세무사 : 가수나 탤런트 등 자유직업 소득자의 수입은 주로 인적용역에 의존하기 때문에 경비 입증이 되지 않으면 과세 소득이 크게 나오게 돼 있다. 따라서 최선의 절세 방법은 지출 증빙자료를 챙겨 경비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다. 물론 지출 증빙은 대개 신용카드 매출전표나 현금영수증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지출 중 이런 증빙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코디나 로드매니저 등에게 급여나 기타 용역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그렇다.

일단 이를 위해서는 지급내역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내역서는 지급금액뿐 아니라 지급받는 사람의 인적사항 그리고 수령자의 서명 등이 기재된 것으로 지급사실의 근거서류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지급내역은 원칙적으로 매월(또는 반기별) 단위로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또 법에 따라 원천징수된 세금이 있다면 신고 때 납부가 돼야 한다.



Q> 사업용계좌제도는 왜 시행하며 어떻게 신고하는지.

A> 신 세무사 : 올해부터 사업용계좌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개인 사업자들이 매출대금을 받거나 인건비나 임차료를 등을 지출할 때 사업용계좌를 통해서 자금 거래를 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 사업용계좌와 가계계좌가 구분돼 있지 않아 세원을 노출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봐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내년부터 미사용 거래금액 등에 0.5%를 가산세로 부과한다.

이 계좌는 시중은행, 상호저축은행, 우체국 등에서 새롭게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또 2개 이상의 복수 계좌를 만들더라도 문제가 없다. 사업용계좌는 사업장이 있는 관할세무서에 신고한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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