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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월미도(모노레일) 인천항 즐겨요

월미도(모노레일) 탁트인 인천항 즐겨요 
[전국은 지금] 월미도, 내년 7월 또하나의 재미가…  

인천상륙작전 주무대이자 인천의 최대 관광명소로 부상한 월미도에 전국 최초로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울릉도에서 관광 모노레일이 개통됐고 강원도 정선ㆍ삼척, 전남 해남 등에서도 모노레일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산악 모노레일이다.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은 월미도가 '최초'다.

월미 관광 모노레일은 관광은 물론이고 교통수단 기능까지 함께한다. 인천시민이나 월미도를 찾는 관광객은

내년 7월이면 지상 6m 높이에서 월미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모노레일에 몸을 실을 수 있다.

◆ 최고 17.5m, 최저 5m 높이로 운행

= 인천교통공사가 83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월미 모노레일(공식 명칭은 '월미은하레일')은 지난 4일 착공식을 했다. 인천교통공사 역대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인천역~월미도 6.35㎞를 순환하는 월미 모노레일은 최고 17.5m, 최저 5m 높이에서 운행된다. 구간 평균 높이는 6m. 이 높이면 인천 앞바다 전경을 무리 없이 볼 수 있다.

대형 사업이지만 공사 기간은 짧다. 모노레일은 인천역~월미도에 연결된 기존 도로 위에 건설된다. 도로 인도 위에 지주를 세우다 보니 사유지 수용에 따른 보상절차 등이 생략돼 공사 기간이 1년1개월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모노레일 공사가 끝나면 레일 위에는 미국 어바넛사가 제작한 차량이 달린다. 인천교통공사는 35인승 한 대에 12억원 정도 하는 차량을 10대 구입했다. 평일에는 6대를 두 대씩 묶어 3편성하고, 주말에는 나머지 4대도 추가로 투입해 5편성할 예정이다. 열차는 최고 50㎞/h로 달릴 수 있으며 평균 15㎞/h 속도로 운전자 없이 전자동 제어시스템에 의해 통제된다.

한 번에 최대 70명이 탈 수 있고 1시간에 400명을 운송할 수 있다. 운행 간격은 평일 10~15분, 주말ㆍ휴일은 5분이 유력하다. 요금은 1인당 5000원.

박종렬 인천교통공사 모노레일사업단 부단장은 "월미은하레일은 무인 운행과 저소음 설계를 채택해 경제성과 환경성이 우수한 신개념 관광ㆍ교통 대체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저전압(750DCV)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데다 고무바퀴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안전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여 설계됐다. 운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비행기에서처럼 비상 슈트(탈출용 미끄럼대)가 펼쳐지고, 사람이 나갈 수 있도록 해치도 열린다.

◆ 산ㆍ바다ㆍ문화ㆍ오락이 한눈에

=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월미 모노레일은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월미산을 외곽으로 크게 도는 코스로 개발된다. 6.35㎞ 구간에 4개 정류장이 세워진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착역인 인천역과 월미공원 입구, 선광공사 앞, 해양박물관 건립 예정지 등이다. 이 네 정류장은 월미도의 대표적인 볼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된다. 월미 모노레일을 타고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30분. 각 정류장에서 내리면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정류장에 내렸다고 해서 별도 요금이 더 부과되는 것은 아니니 마음껏 즐겨도 된다.

우선 인천역 정류장에서 요금 5000원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면 첫 정류장인 '월미공원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인천항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가 중요 시설이라 일반인 접근이 힘든 곳이지만 인천역을 출발한 모노레일이 17m 높이에서 6m 높이로 낮아지며 운행하는 동안 거대한 항만과 외국 국적의 다양한 배를 구경할 수 있다. '월미공원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연간 100만명이 찾는 월미공원이 기다린다. 월미공원 입구 옆에 조성된 '한국 전통정원지구'에는 조선시대 전통정원이 아름답게 재현돼 있다. 궁궐정원(부용지ㆍ애련지), 별서정원(소쇄원ㆍ국담원ㆍ서석지), 민가정원(안동하회마을 양진당)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원 50%가 산림지역인 월미공원에서는 식물 259종류와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으며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108m 높이 월미산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

선광공사 앞 정류장에 내려서는 월미 문화의 거리로 발걸음을 돌리자. 연간 500만명이 찾는 이 거리는 카페촌과 식당가ㆍ분수ㆍ조명탑ㆍ조각 등으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해양박물관 건립 예정지 정류장에서는 이민사박물관과 해양박물관(진행 중), 인천항 갑문, 인천 내항 친수공간(진행 중)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월미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 정류장은 모노레일을 타다 케이블카로 갈아탈 수 있는 최적지가 될 전망이다.

인천교통공사는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연간 180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역~월미도 모노레일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성과를 봐 가며 인천역~동인천역, 동인천역~인천역 2ㆍ3단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도심으로 전락한 중구 신포동과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을 월미도 모노레일 구간과 연결하는 8자형 관광벨트를 구축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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