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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에쓰오일ㆍ모비스 ' 2분기 깜짝실적'

에쓰오일ㆍ모비스 ' 2분기 깜짝실적'
145개 상장사 2분기실적 점검해보니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대형주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145개 유가증권 상장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986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8.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169조7248억원)과 순이익(13조759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23%, 16.27% 증가했다. 지난 1분기부터 세계 주요국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은 통신주인 SK텔레콤(영업이익 기준 -19.52%), KT(-2.52%)와 은행주인 국민은행(-10.96%), 기업은행(-4.28%) 정도가 유일하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시작된 7월 이후 코스피는 오히려 5.56% 하락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뛰어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IT기업은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다. 올해 실적이 높았다기보다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뿐이란 뜻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에 2002년 이후 분기 실적으로는 최저치인 9107억원을 기록했다.

둘째 이유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투자자들 눈높이가 한껏 높아져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수출주는 '환율효과'에 힘입어 1분기보다도 뛰어난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팽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IT업체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보다 1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나 거꾸로 주가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41%, 36.13%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상황이 거꾸로 돌아선 셈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견조한 편"이라며 "하지만 주가는 지나간 실적보다 향후 전망을 보고 정해지는 만큼 실적으로 인한 상승효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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