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주제: 사랑과 자유에 대한 순수한 동경
- 핵심 정서: 가난, 설렘, 탈속적 꿈
- 특징: 반복되는 이미지, 동화적 상상력
- 의의: 현실을 넘어서는 서정적 사랑의 표상
- 시 전문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2️⃣ 여우난골족
- 주제: 공동체 속 민중의 삶
- 핵심 정서: 연대, 생존, 소박함
- 특징: 방언 사용, 서사적 구성
- 의의: 민중 생활을 시로 기록한 작품
- 시 전문 여우난골족
명절날 나는 어머니 아버지를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할 때마다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복숭아나무가 많은 마을에 사는
신리 고모
고모의 딸 이녀 작은이녀
열여섯에 마흔도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뾰로통하니 성을 잘 내는
살빛이 거무스레하고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교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 고모
고모의 딸 승녀 아들 승동이
멀리 파랗게 보이는 산 너머에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갛고 언제나 흰옷이 정갈하던
말 끝에 서럽게 눈물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모
고모의 딸 홍녀 아들 홍동이 작은홍동이
배나무접을 잘 붙이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고 올가미를 잘 놓는
먼 섬에 밴댕이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사촌누나 사촌동생들이
그득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안방에들 모이면
방 안에서는 새 옷 내음새가 나고
인절미, 송기떡
콩고물 찰떡 내음새도 나고
두부와 콩나물, 볶은 짠지와 고사리
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 숟가락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옆 밭마당에 딸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타고 시집가는 놀이,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이를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떠들썩하게 논다
밤이 깊어 가는 집 안에 어머니는 어머니들끼리
아랫방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윗간 한 방을 잡고
공기놀이하고 주사위 굴리고 놋그릇 뚜껑 돌리고
편 나눠 서로 떼어 내는 놀이, 나란히 마주 앉아 다리 세는 놀이를 하고
이렇게 등잔 심지를 몇 번이나 돋우고 새벽닭이 울어 졸음이 오면
아랫목 싸움 자리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 창문에 처마 그림자가 비치는 아침
시누이 동서 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에서
샛문 틈으로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3️⃣ 국수
- 주제: 음식에 담긴 인간적 온기
- 핵심 정서: 향수, 가족애
- 특징: 일상 소재, 절제된 표현
- 의의: 소소한 삶의 가치를 드러냄
- 시 전문
-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울음소리를 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어린아이)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김치창고)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4️⃣ 흰 바람벽이 있어
- 주제: 고독한 자아 성찰
- 핵심 정서: 슬픔, 내면성
- 특징: 상징적 공간, 반복 어구
- 의의: 순수 서정시의 깊이를 보여줌
- 시 전문
-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이 흰 바람벽에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쓰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아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그리고 또 '프랑시스 잠'과 도연명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1941년 문예지 '문장' 4월호 발표.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이 흰 바람벽엔
-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끼고 저녁을 먹는다
- 어느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집에서
-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 이 흰 바람벽에
-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5️⃣ 고향
- 주제: 상실된 고향에 대한 그리움
- 핵심 정서: 향수, 소외감
- 특징: 담담한 어조, 기억의 이미지
- 의의: 근대인의 유랑 의식을 표현
🧠 백석 시의 종합적 특징 (정리 슬라이드용)
- 토속어·방언을 활용한 독자적 시어
- 민중의 삶과 개인의 서정을 조화
- 따뜻하지만 쓸쓸한 정서의 공존
💡 ‘여승’,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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