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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나눔

김개미 시인/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김개미 시인 말/시는 나타나지 않는 신처럼 끝가지 신비로 남는다.

제미나이가 그려준 그림

우리 고양이는
내가 매일 밥을 주지만
절대 나한테 고개 숙이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면서도
귀찮게 하면
지체 없이 발톱을 드러낸다

혼자 있고 싶을 땐
아무리 말을 걸고 애교를 부려도
창밖을 내다볼 뿐

언제나 자기만의 세계를 간직하고
호불호가 분명하다

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

그래서 우리 고양이는
하루에 몇 번은 나한테 바짝 다가와
보드랍고 간지러운 털로 나를 건드린다
내 머리털도 핥아 준다

― 「늘 그러면 누가 고양이랑 살아」전문

달리와 달리는 기분 (18~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