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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해가 아름다운 벳부만 로얄호텔에서

 

 

 벳부만에 있는 로얄호텔에  도착하였다.

일본에 와서 첫째 날 밤이다. 호텔에 도착하여 로비에서 열쇠를 나누어 주는데 ,  침대 방은 3개 그중 열쇠 키의 선택에 따라 해변이 보이는 방과 보이지 않는 방이 결정된다고 한다. 일행 중 한 팀이 열쇠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두고 두고 둥, 과연 3개의 키 중 한개를고룬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로비를 올라 12층에 올랐다.

커튼을 열어 제치니 시원한 바다가 나를 반겨 준다.  

 

 

바다의풍경은 늘 그러하듯 참 편안하다. 호텔에 준비되어 있는 녹차와 다과를 먹은 후 슬렁슬렁 유가타를 입고 호텔 구경을 하였다. 어찌 보면 홀닥 벗고 슬리퍼 차림으로 호텔을 걷는 꼴이니 괜시리 웃음이 난다.

일본의 전형적인 사케 집도 있고, 작은 물건을 파는 곳도 있지만 나는 그런 것 보다는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지는 호텔 밖 바다를 잠시 걷다 돌아 왔다.

물론 우리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깜깜한 밤이니 간단하게 욕장에 가서 이곳 저곳을 바라다 보니 안내문에 이 곳에서 아침에 일출이 장관이라는 설명이 있기에 나는 올캐와 내일 아침 6시에 노천온천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침대에 누웠다.바다를 바라보면서 노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매력이 튼을 열어 제치니 시원한 바다가 나를 반겨 준다.  

 

 

 

이른 아침 5시쯤 잠을 깨어 시원한 물 한컵을 마시고, 차 창 밖을 바라다 보았다.

정말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방을 나와 호텔 로비 창을 통해 바다를 바라다 보았다.

해가 또오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 급히 유카타를 입고 노천 욕장을 향했다.

그런데 욕장 앞에 호텔 남자 매니저가 왠지 동작이 이상하다.  

 

 

그리고 여자 욕실 안에 들어서 올캐언니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보고 곧 울것 같은 표정이다.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신이 방금 어떤 일본 여자를 인공호흡을 했고, 그녀가 지금 노천 온천장에 누워 있다는 것이다.

아~~, 나는 해가 가장 아름답게 더 오른다는 그 욕장에 들어 섰다.

한 일본 여인이 흰 타올 위에 누워 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정말 종이 보다 더 흰 여인의 얼굴과 그녀의 나이를 추정할 만한 흰머리가 보였다.

 

 

 그녀는 인공호흡으로 무언가를 토해 내었고, 올캐와 같이 인공호흡을 한 일본 여인이 그녀의 곁을 지켜 보고 있는 그 곳에서 무심히 태양은 떠오르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가 떠 오르고 낯선 이방인인 나는 비정하리 만치 못 되게 그해를 바다 보면서 기도를 했다.

"신이여,  저 여인을 살리소서!" 낯선 타국에서 낯선 경험을 한다.

"신이여, 왜 이런 광경을 저에게 보여 주시는 겁니까?"라고 묻고 싶다.

잠시 너무나 뜨거운 태양은 떠 오르고, 급히 나체의 여인들이 옷을 입고, 일본의 119요원들이 들이 닥쳐 누워 있는 일본 여인을 실어 나가고 올캐는 오라비와 구조 당시를 이야기해 주기 위해 지배인과 욕장을 나갔다.

 

 

그리고 나는 다시 평정심을 찾아 떠오르고 있는 해를 바라다 본다.

그 누군가에게는 이 해는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나처럼 이 해를 바라 볼 수 있는 것 일까?

무심히 그리고 정말 무심히 일상은 다시 일상이 된다.

몸서리 치도록 아름다운 날이다.

일본 여행시 좋은 날씨를 만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호텔에서의 아침은 하와이의 아침보다 더 정갈하고 아름답다. 

 

 

 

 

 

호텔 건너 칸 바다 쪽에 바다를 바라다 보이는 결혼식장이 있다.

나에게 애인이 생긴다면 꼭 이곳에서 결혼식을 해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교회 결혼식장이다. 사실 놀라운 것은 일본인들의 결혼은 전통혼례와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 그냥 서양식 결혼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니 좀 신앙적인 것 까지도 명료함이 없는 다 종교적인 일본인 그리고 그들의 몸에 배어 있는 사무라이의 칼날의 위력을 느낀다.

 

 

 

너무나 청명한 벳부만의 아침,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와 바닷가의 모습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한가롭게 해변을 걸어 보고 싶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일정의 일행과 합류를 한다.

 

 

 

 

 멀리 벳부만을 바라보면서 아쉽지만 차장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침의 백지장 같았던 일본 여인도 이 해를 같이 바라보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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