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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흉부외과 진료실 문을 열다

2005년 8월 25일 중앙병원에 초음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 분을 들어 섰다.

흉부 외과는 상당히 세련되어 있었다. 내가 아기를 낳고 유선염을 앓았을 때는 훤한 불빛 침대 아래 낯선 남자 의사 두 사람이 잡담을 하면서 새침검사를 실시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 10년만에 방문한 병원은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시설이 보강되어 간접 조명과 의사분만 볼 수 있도록 검진 부위를 볼수 있는 직접 조명이 되어 있었다.

 

나의 썬탠 모습을 보고 휴가 갔다 오셨나 봐요? 라고 의사 선생님이 인간적이 대화를 시작했다.초음파 검사 시간 동안 선생님께서는 제주 얘기를 물으셨고, 나는 재잘재잘 좋았던 곳을 얘기했다.

 

잠시 후 선생님께서는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지난번 사진 좀 보고 오겠다고 했다. 나는 침상에 누워 있었고, 여자 의사 선생님과 나는 그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나타난 선생님은 초음파 보다 조직 검사를 바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유두에 바늘을 넣어서 조직을 떼어 냈다. 무척이나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번 사진을 확인 했는데 좀 커진 것 같아서 조직검사를 바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지난 2월 초음파 진료시 선생님과는 다르게 섬세하고 꼼꼼한 진료를 이번 선생님께는 하신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들이여, 환자 한 명, 한명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부탁하고 드리고싶다. 왜냐하면 의사 당신이 보는 한 사람은 온 평생이기 때문이다.

 

조직 겸사 결과는 10일 뒤에 전화로 알려 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왜 그렇게 늦었냐는 표정인데 나는 마음이 이상하여 대충 얼버무리고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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