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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제주 휴가에서 돌아오다

제주에서 실컷 바다를 보고 한라산에서 바다를 보았다. 아이와 힘겨운 산행을 했다. 마치 목뒤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누르듯이 힘겨웠지만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 내가 체력이 떨어진 까닭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동네 뒷산도 안 가는 냐석과 한라산 등정을 하고 있다. 아침 배로 도착하여 자유롭게 산행을 하는 일정인데 일행들이 앞서 나가고 있고, 아이는 자꾸 쳐지고 있다.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꼭 아이에게 백록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제 조금만 가면 돼, 다 왔어"라는 산행의 상투적인 말로 아이를 격려하면서 산행을 강행했다. 사실 나도 지쳤다. 그렇지만 아이를 책임져야 하기에 꾹꾹 참고 인내하면서 걸었다.

 

한라산에 오를 수록 더욱 멋진 모습으로 자태를 드러내는 한라산.  그간에 제주엔 왔지만 산행은 처음이라 진짜 제주에 온 것이 실감났다.

 

나는 2004년 10월 제주에 사시는 선생님의 안내로 멋진 제주를 보고 아들 냐석에게도 제주를 보여 주고 싶어서 욕심을 내어 인천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입항하여 맛난 음식도 먹고 구경도 하고 해수욕도 하였다.

 

또 바닷가에 나가 수영복을 입고 썬텐도 했다. 평소 나는 썬텐을 하는 편이 아닌데, 그해는 왠지 썬탠이 하고 싶어 등판에 수영복 자국을 만들었다.

 

휴가가 끝나고 돌아오는 날이 병원 예약일이라서 주차장에 남편과 아이는 대기 상태로 있고 나는 정기검진을 받으러 흉부외과 진료실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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