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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은 큰 걱정 없이 지냈다. 설마 내지는 그냥 네 주변 일정이 바뻐서 검사 결과를 알려 주시는 의사선생님의 전화를 받고서야 "참, 검사 결과날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난 정기 검진처럼 "다음 건강검진 예약을 받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5년 8월 25일 검사 결과를 알려 주시는 선생님은 " 암입니다."라고 했다.  여자 레지던트가 상담을 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무게님 암이십니다. 상피내암입니다."

너무나 건조한 음성으로 말을 했다.

 

암이란 말을 듣고 내가 먼저 찾아 간 사람은 시어머니였다. 시댁에 가는 동안 내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어떻게 시댁을 찾아갔는지 또 어떻게 어머니께 내 병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겁이 많은 남편은놀라서 어쩔줄 몰라 할 것이고, 아이는아무것도 모르니....

어머니께 아빠와 아이를 부탁드렸다.

 

그 주간 토요일 회사 사무실에 앉아서 나는 공포와 당혹감과 황당함으로 혼란스러워서 사무실 창가를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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