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푸른 날 나는 입원을 했다. 그냥 적당히 아프다가 병 문안 받는 환자는 좋을 것 같다. 정작 내가 환자가 되어 보니 정신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15층 전망 좋은 창가 쪽이 걸려서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실 실감도 안나는데 내일 오후 2시 30분에 수술이란다. 시댁식구와 친정식구들이 왔다 갔다.
2학기에 아이가 부회장이 되어서 참 자랑스러웠는데...
사실 나는 아이 크는 재미에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을 앞둔 날 나는 이렇게 다짐을해 본다. "튼실한 우리 아들 잘 자고, 다시 만나자!"
이번 기회에 푹 쉬고 감사하면서 병원생활을 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그 동안 못했던 사람들에게 나가서는 잘 해야지, 다시 인생을 살아 보자!
내일을 위해 일찍 불을 끈다.
728x90
'투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흡에 집중하라/2005년 9월 7일 (0) | 2006.08.26 |
---|---|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0) | 2006.08.26 |
지금 당장 입원 가능하지? (0) | 2006.08.26 |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0) | 2006.08.26 |
흉부외과 진료실 문을 열다 (0) | 200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