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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암판정 후 입원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에게 약간의 수술여부를 생각 시간을 줄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사치스런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드라마를 너무 본 탓인가? 그러나 이것은 실전이었다.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와 윗분들께 나의 병을 알리고 수술일자가 급박하여 입원하게 됨을 보고 하였다. 한다리 건너 사람들에게는 말하기가 차라리 낳다. 하지만 남편에게 알리는 것이 고통이었다.

 

내 몸이 내 것인줄 알았는데 막상 병이 나니, 나는 가족의 일부로 철저히 나의 연결 고리를 깨닫게 된다.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5일정도가 내가 살아 온 인생중에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 였다.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별일아닌 척, 놀라지 않은 척 그리고 나에게  "놀라지말자!, 침착하자!, 받아 들이자!, 가장 우선 순위가 뭐지?" 등의 얘기를 나자신에게 계속 해 주었다.

 

죄인이 된 심정이다. 늙은 노모에게 " 어머니, 제가 암이래요." 라고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어머니는 용감하시기에 나의 고리(가족, 사랑, 희망, 애증)를 전달한다.

 

경황없이 빠져 나온 나의 자리들 그 자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범사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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