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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아들, 걱정이구나/2005년 10월 18일

머리를 깎고 나니 사전에 준비하여 두려움은 없었지만 씁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들 냐석 때문에 고통스럽다. 영어, 컴퓨터 학원에서 아이가 수업을 빠지고 성실하지 못하다고 하다. 내 육체에 병이 들어 자식을 챙기지 못하는 부모 맘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아이의 75점짜리 수학 시험지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아이 스스로 왜 숙제와 공부가 안 되는 걸까? 나도 어렸을 때 공부 못 한다고 오빠들에게 많이 맞은 기억이 난다. 아들을 이해하려 해도 화가 난다.

 

"엄마가 너무 아프니 이렇게 저렇게 공부를 해라" 하고 충고를 했건만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숙제도 하지 않고 호시 탐탐 컴퓨터와 먹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체중은 54Kg이고, 말과 행동은 점점 버르장머리가 없어지고 있으니 이를 어쩌나? 아이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 실망하고 싶지 않다.

 

날마다 기도했다. 아이가 자라나 큰 사람이 되어 백명의 사람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아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다. 주여, 저를 용서하시고, 어미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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