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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밥memo

‘거북선 찾기’ 민간 전문가 제안 만발


‘거북선 찾기’ 민간 전문가 제안 만발

"거제 칠천도 부속섬인 항덕도 앞 수심 22m 깊이에 거북선 4척이 묻혀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물밑으로 2번이나 들어갔으나 뻘이 너무 많아 확인을 못했다"

21일 낮 경남도청 회의실에서는 도가 추진하고 있는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과 관련한 각종 제보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거북선을 찾기 위해 해군측 자료를 분석하고 고증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자문을 얻고 있는 도에 전화나 편지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이나 자료를 제시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제각각 임진왜란이나 거북선, 해양탐사 등에 남다른 관심과 기술을 갖고있는 전문가들로 해양탐사장비 전문가와 전.현직 해군장교, 임란해전사 저술가, 향토사학자, 선박전문가, 승려에서 농민까지 직업은 다양하다.

수맥과 기() 수련을 통해 평소 온천탐사를 해오고 있다는 방수용씨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거북선 탐사에 나서 칠전도 앞 바다에 4척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해군 대령인 오세영씨는 "해저에는 배모양으로 보이는 잔재물이 많지만 거북선인데도 간과할 가능성도 있고 연대를 추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탐사를 위해서는고고학자와 발굴을 위한 수색팀이 함께 있어야 하고 해도와 실제위치는 다소 차이가있을 수 있다"는 등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순신이 싸운 바다'란 책을 펴낸 이봉수씨는 "칠천도 앞 일명 '괭이바다' 일대가 칠천량 해전 당시 원균 장군이 패한 곳으로 조류가 심한 해역이 유력하다"며 "섬과 섬 사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뻘로 덮여있는 곳에 거북선이 있을 가능성이많다. 견내량 등 '량'자가 붙은 지명을 중심으로 탐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통도사 선철 스님은 "기록에 의하면 적진포 앞바다에 거북선이 있을 확률이 많다"며 "적진포는 통영시 산양면 일원이라는 설도 있고 고성군 동해면 앞바다라는 설도 있어 이 내용만 잘 규명하면 거북선 침몰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서 13년간 근무했다는 최완실씨는 "연구소에서 해양탐사 업무를 했으며 기술적인 자문을 해줄 수 있다. 음파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소형선박에 음파장비를 설치해 탐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개진된 내용들을 향후 연구용역 자료로 활용하고 참석자는 현장 탐사에도 동참토록 하는 한편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해나가기로 했다.

도는 또 내달초 제3차 이순신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를 열고 하반기중 거북선 탐사대상지 선정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저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