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 사생활을 지켜려면… | |||||||||
영구삭제 프로그램 활용ㆍ포털 웹메일 사용… | |||||||||
개인정보 영구삭제 프로그램 전문업체인 파이널데이터에는 요즘 이 같은 문의 전화가 예전에 비해 3~4배가량 폭증했다. 검찰이 최근 신정아 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복구해 사건 실마리를 푼 것을 보며 일반인 사이에선 오히려 개인정보 유출 염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웬만한 IT 기술 없이는 자기 PC 내 정보를 100%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더욱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파이널데이터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동안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KT 한전 서울시청 등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영구삭제 프로그램 50만개를 공급해온 업체다. 다시말해 PC 내 모든 정보를 가장 확실하게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인 셈이다. 특히 이번 신정아 씨 이메일을 복구한 대검 프로그램도 이 회사가 협력해 함께 개발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삭제한 파일을 되살리는 기술이 강한 곳이 반대로 완벽한 삭제 기술도 갖고 있는 셈이다. 인재형 파이널데이터 이사는 "영구삭제 프로그램인 `파이널 이레이져`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만 판매했는데 갑작스럽게 일반인 문의와 구매의향 전화가 늘어나 개인 대상 판매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완벽한 영구삭제는 파이널 이레이져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지훈 안철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 `V3 IS 2007 플래티넘`, 파이널데이터 `파이널 이레이져` 등을 사용해 0과 1로 구성되는 모든 디지털 데이터 값을 0으로 바꿔 복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포맷이란 방식으로도 완벽한 삭제가 가능하다. 로포맷은 본래 하드디스크 제조업체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상태 점검용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하드디스크가 꽉 찰 때까지 같은 정보를 반복해서 균일하게 저장하기 때문에 로포맷을 하면 예전 정보들은 모두 덮어씌운다. 하지만 전문적인 IT지식에 자신이 없을 때 이들 방법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데이터 복구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물리적 파괴를 추천한다. 분해하거나 소각해서 PC 저장공간인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훼손한다는 얘기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킬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보다 물리적으로 훼손하는 게 시간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서 몇 십만 원 하는 PC를 망쳐버리는 셈이니 선뜻 택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해당되는 파일을 지운 후 영화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계속 다운로드받는 방법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40GB 용량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삭제하려면 1GB짜리 영화를 40개 다운로드받는 방식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웹메일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신씨가 만약 다음이나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웹메일을 이용했으면 이메일 삭제에 성공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웹메일과 PC 간에 연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다. PC에 저장된 이메일은 일반 파일과 같기 때문에 지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메일이나 핫메일 등을 인터넷에 접속해서만 쓴다면 해당 정보는 사업자 서버에 저장된다. 내가 이메일을 지우면 서버에서는 이메일 정보가 차지하던 공간을 비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다음 관계자는 "매일 수십만 명이 이메일 쓰고 지우기 때문에 내가 지운 공간은 거의 곧바로 다른 사용자가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적으로 덮어씌우기가 되기 때문에 복원이 어려운 셈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웹메일은 해킹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선 아웃룩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성호철 기자 / 방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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