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빠르게 녹아…`북서항로` 열린다 | |||||||||
2020년엔 대형선박도 가능…벌써 영유권분쟁 | |||||||||
| |||||||||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이르면 2020년에는 북대서양에서 배를 타고 북극을 거쳐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북서항로 바닷길이 열릴 전망이다. 북서항로는 북대서양에서 캐나다 북극해 제도를 빠져나와 태평양으로 나오는 항로로 이 항로를 이용하면 현재 2만1000(수에즈운하 이용시)~2만3000㎞(파나마운하 이용시)인 런던~도쿄 항해거리를 1만6000㎞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최근 6년간 점점 더 많은 요트와 소형 선박들이 북서항로를 항해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업용 선박이 운항하는 정기적인 항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03~1906년 로알 아문센이 북서항로를 탐험한 이후 100여 년 동안 이 항로를 항해하는 데 성공한 선박은 110척에 불과했다. 빙하가 선박 운행의 커다란 장애물이었을 뿐 아니라 생명마저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빙하가 빠르게 녹기 시작하면서 레저용 요트 등이 잇달아 북서항로를 항해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일주일 동안 요트를 타고 북서항로를 항해한 로저 스완슨 씨는 "항로에 얼음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마크 세레즈 빙설연구센터 수석연구원도 "북서항로에 올해처럼 얼음이 없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성사진 관측 결과 1979년 이후 매년 북극 빙하 9만9000㎢가 녹고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020년에는 북서항로가 상업용 항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서항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새로운 무역 항로가 개설된다는 기대 때문이다. `꿈의 항로`로 불리는 북서항로가 열리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북서항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각국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캐나다는 북서항로가 자국 인근해에 포함되므로 캐나다 주권 아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는 요트처럼 사적인 취미를 위해 지나는 배는 상관없지만 상업용 선박은 북서항로 진입 96시간 전에 캐나다 해안경비대에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도 자국 주변 대륙붕이 북극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들 두 나라 주장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제법상 북극에서 개별 국가 주권은 인정되지 않고, 러시아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 인접국에 대해서만 200해리 경제수역이 인정된다. 그러나 북극해 대륙붕과 자국 영해가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주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북극 빙하가 녹을 경우 지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뜨거운 영유권 분쟁만큼이나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이은아 기자] |
'잡탕밥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센터 [Drama Center] (0) | 2007.09.18 |
---|---|
상속 부자와 자수성가 부자 (0) | 2007.09.17 |
가짜 모나리자와 가짜 학위 (0) | 2007.09.14 |
PC 속 사생활을 지켜려면… (0) | 2007.09.14 |
공룡 멸종원인 `칙술룹 분화구’에서 찾았다 (0) | 2007.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