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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소외된 은행주 언제쯤 오를까?

소외된 은행주 언제쯤 오를까?
美 금리인하불구 카드수수료 등 악재 산적

은행주의 `불운`이 끝날까. 상승장에서도 빛을 못 보다가 횡보장에서는 더욱 소외되고 있는 은행주의 투자환경에 변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호재와 악재가 동시다발로 나타나 방향을 점치기 쉽지 않다.

코스피가 0.54% 상승한 21일 국민은행이 3.4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2%), 우리금융(-0.49%), 하나금융지주(-2.34%) 등 대형 은행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걱정거리까지 불거졌다.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이다. 인하 대상 가맹점이 영세 가맹점에서 일반 가맹점으로까지 확대됐고 인하 폭도 2.0~2.2%포인트로 예상보다 커졌다.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에서 하락한 수익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메우려고 하다가 자칫 신용리스크만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가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3% 수준으로 높지 않다"며 "문제는 은행주에 대한 불안심리가 악화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적인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염려뿐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 부도 가능성까지 겹쳐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일단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을 어느 정도 덜어줬다.

미국 은행들의 마진이 개선되고 손실 위험이 줄어들어 주가가 오르면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신용 사이클 전환에 증권주나 보험주보다 민감하다"며 "금리 인하가 유동성 증대를 불러와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이 모든 보험료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호재다. 보험사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만일 신용카드 결제가 현실화된다면 연간 2조원가량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다.

백동호 연구원은 "악재와 호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금 당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인수ㆍ합병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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