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고품격 디자인을 입히자 | ||||||||||||||||||
층고규제 풀어 도시브랜드 가치 높여야, 싱가포르는 리콴유 前총리가 직접 챙겨 | ||||||||||||||||||
싱가포르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는 도시계획과 관련된 본인 역할을 이같이 규정했다. 리 전 총리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이에 대해 직접 챙길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올림픽대로나 강북강변도로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서울 시내를 동서로 달려보면 강북변에는 드문드문 층고가 비슷한 아파트들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상암동에서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이르기까지 북쪽 한강변은 동부이촌동 자이 아파트와 광진구 테크노마트, 더샾 스타시티가 삐죽이 올라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카이라인'이라고 할 만한 모양새를 도통 찾아 볼 수 없다. 강남변도 마찬가지다. 강남변에는 최근 새로 입주한 잠실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12~15층짜리 고만고만한 아파트 단지들이 어느 외국인 표현대로 '군사 방어벽'처럼 빼곡히 들어서 있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도 시멘트 덩어리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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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김경환 교수가 지적한 대로 "땅값이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강남과 1000만원대인 김포에 똑같이 12층짜리 아파트를 짓게 만드는" 획일적인 용적률 제한, 고도제한 정책이 낳은 결과물이다. 두바이 상하이 싱가포르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등 경쟁적으로 초고층 빌딩들을 지어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있는 중동ㆍ아시아 도시들은 물론이고 도심 재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런던 도쿄 등과 비교했을 때 서울 스카이라인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가 14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20년째 업무용 빌딩 중 가장 높은 빌딩이 63빌딩인 현실은 서울 스카이라인 현 주소를 짐작케 한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건폐율을 60%에서 30%로 낮추고 대신 층고를 완화해주면 빌딩 사이사이에 오픈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서울은 용적률과 건폐율, 층고제한, 군사구역제한까지 삼중 사중으로 규제들이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최근 들어 디자인 중시 정책을 펴고 있으나 개별 건물에 대한 디자인 관리에만 치중하다 보니 도시 경관이 오히려 어지러워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동남아시아 대표적 빈국 중 하나였던 싱가포르가 인재와 자본, 관광객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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