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허둥거리면 집을 나섰다. 새벽 5시 기상에 5시 30분 상일동에서 지하철 탑승
6시 10분 친구 부부와 아차산 역에서 도킹
서울역에 도착하니 6시50분이다. 사실 서울역을 정말 오랫만에 와서 보니 공항 대합실처럼 멋지다.
대합실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 차원 업그레드된 듯한 인상이다.
우리들 탈 열차는빨강색 무궁화열차란다. 우리는 1호차 31번에 앉았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지보다 누구와 동행을 했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맛이 달라진다. 우리가 기차에 오르자. 모자분이 타고 있어서 나는 늘상대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내고 내 자리를 찾고 있는데 친구가 반갑게 두 모자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난 친구에게묻자. 친구가 이상하든 듯 나를 쳐다보면서 "아니 모르니? 마라톤에 나온 상진와 그 엄마잖아?"
사실 바쁘게 살다 보면 가끔은 아주 감동적인 사건이나 이야기도 잊을 때가 있다. 굳이 핑계를 댄다면 병원 치료 후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만 기억을 하는 편이다. 아마도 마라톤 영화도 2번 이상은 보았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같은 이랑의 차를 탔으니 인사를 나누고 담소를 나누다 보니 그제서야 인간극장에도 소개 된 적이 있는 상진이 이야기가 떠올라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유명인사인데 참 내 머리가 짧아서 해해..
문학기행 열차는 나도 처음이라서 어떻게 운행이 되는지 자못 기대되었는데 기차에 오르기전 노래방 칸도 보았는데 차에 올라 보니 역시 창문이 크고, 편안한 의자가 참 맘에 든다. 기차는 서울역을 출발하여 노량진쯤에 정지용선생의 생애에 대한 자료 화면을 보고 난 후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우리와 같은 좌석에 동석한 변규백 선생님께서 정지용 시 호수를 노래로 작곡하셨다면서 악보를 건내 주셔서 나는 솔직히 말씀을 드렸다.
호수라는 시를 금년 시낭송을 하다가 발견했는데 정말 좋은 시 인데 너무나 함축되어 있어서 어떻게 표현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전, 음악에 무내한이라서...
선생님께서는 이 곡을 작곡하기 위해 수백번 시를 읽어보고 읽어 보고 하였다고 한다.
마침 선생님께서 오카리나를 가지고 오셔서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노래를 들어 보기로 했다.
정지용의 시 <호수>는 요즘 중학교 1년 국어교과서에 있다는데 사실 우리 세대는 그 분이 월북작가라서 배우지 못하였다. 단지 향수라는 시로 친숙한 시인이 되었지만...

변선생님의 오카리나 연주와 육성 노래를 불러주고 있을 때 나는 그분이 주신 악보를 보면서 감상하였다 중에호수라는 시를 음미해 보면서 나는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시인처럼 사무치게 누군가를 사랑해 본적이 있는가, 나는? " 시에는 은율이 있기에 음악이 될수 있다.
감사하게도 시를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시는 작곡가 선생님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차는 어느덧 수원역을 지나고 있었다.
참고로 변선생님의 홈피에 방문하시면 좋은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홈피주소는 http://www.poet.or.kr/popolimo입니다. 좋은 음악 감상하세요.
-2탄에 계속-
보고 싶은 사람얼굴은 두손바닥으로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은 호수만해서 눈감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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