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사람들은 연등을 달고, 그 나름의 소원과 기복을 빈다.
연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왠지 아프다. 사람들은 기원과 함께 새 희망을 가지고 연등을 단다.
나도 어릴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부처님 오시기 전날 절집에서 기도를 하던 엄마 옆에서 무언지 모르고 염주알을 굴리고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등에 불이 붙여지고 그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은 황홀함을 준다.
나도 아들의 손을 잡고 조계사를 방문했다.
연휴가 있는 날 중간에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고 영풍문고에 들러 책을 본 후에 해가 뉘엿뉘엿 질무렵 조계사로 향했다.
항상 성전 앞에는 상인이 있다. 예수도 석가도 모두 이 저자거리를 지나야만 만날 수 있다.
항상 등불을 가지고 준비하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르는 저녁이다.
절집 앞에 이르기 위해 좁고 좁은 인도를 지나 어김없이 올해도 절집 앞에 엎디어 있는 장애인 구걸인을 만났다.
그리고 절집앞에 환해게 피어 오른 연등의 꽃무리는 절정을 이루고 있다.
조계사는 1910년 한국불교의 총 본산인 각황사라로 출발하여종교를 초월해 역사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대웅전은 지방 유형문화재 제127호로 삼존불(좌 아미타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이 안치되어 있고, 현판은 조선조 선조대왕의 아들 의창군 이광의 글씨라고 한다.
대웅전의 부처님은 오른손을 풀어 오른쪽 위에 얹고 소가락을 끝을 가볍게 땅에 댄 형태를 하고 있고, 외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은 형태이다. 이는 항마촉지인(항마촉지인)과 선정인(선정인)을 표현한 것이다.이런 수인은 오직 석가모니부처님을 표현할 때만 나타나는 형식으로써 모든 삿된 것을 굴복시키고 선정에 들어간다는 뜻의 표현으로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자비)을 표현한다고 한다.
믿는이 들에 의해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 온 부처님 오신날대 스승의뜻을 본받아 정토에서의 삶이 되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다.
산이와 죽은이가 모두 경배를 드리는 아름다운 연등이 어우러져 우리몸을 정화 시켜주는 향내음이 고즈넉이 내려 앉은 사찰에서는 세상사에 지친 나그네의 영혼을 어루만져 준다.
연등 아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내일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사람들과 대웅전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위대하신 스승을 기리는 아름다운 밤, 연등 빛의 그 선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절집앞에 환해게 피어 오른 연등의 꽃무리는 절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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