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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한전, 중국발전소 14개 인수한다

한전, 중국발전소 14개 인수한다
홍콩증시 상장도 추진

지난해 중국 산시성에서 14개 발전소를 인수한 한국전력이 건설 중인 발전소 4개를 포함해 14개 화력 발전소를 추가로 인수한다. 또 인수한 발전소들을 장기적으로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이사회에서 중국 발전소 14개를 추가로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금명간 정식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자본금 100억위안 규모 지주회사인 거멍(格盟)국제에너지유한공사를 설립한 바 있다. 한전은 이 회사의 지분 34%를 투자했다. 도이체방크가 19%를 투자했고 나머지 47%는 중국 산시성 정부가 투자한 산시전력(SIEG)이 현물 출자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7443㎿로 지난해 인수한 규모(4855㎿)보다도 훨씬 크다.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량이 보통 1000㎿급임을 고려하면 한전은 지난해와 올해에 중국에서 원전 12기에 해당하는 발전설비를 확보한 셈이다.

이는 한전의 참여 지분율(34%)에 따른 발전량으로 실제 총설비용량은 이보다 3배 크다.

한전은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인수 종료 후 수년 안에 이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라며 "지주회사 격인 거멍유한공사를 상장할 수도 있고 인수한 개별 발전소를 상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번 사업으로 끝없이 오르고 있는 석탄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산시성 사업은 해당 지역 최초 대규모 발전ㆍ탄광 연계 개발 운영 사업으로 향후 50년간 전력사업과 석탄 자원개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멍유한공사가 보유한 총설비용량은 1만2298㎿이며 이를 통해 약 9억t 규모 광산 개발도 가능해졌다. 산시성은 중국 전체 석탄 매장량 중 약 3분의 1을 보유한 최대 석탄 생산지다. 산시성 정부는 성내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석탄이 풍부한 산시성을 주목하고 있어 한전이 인수한 발전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이번 중국 사업에서 큰 투자 차액도 거머쥐게 됐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설비 자산 인수시 ㎾당 270달러로 인수를 하게 돼 국제건설단가(㎾당 1000~1200달러)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인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보수적으로 본 것이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제건설단가가 ㎾당 2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근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 절상돼 한전은 더욱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설립자본금(100억위안)은 달러 환산시 13억4000만달러였으나 최근 환율로는 1억달러 이상 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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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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