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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네 마녀의 날' 증시 부담 적을 듯

한국 첫 '네 마녀의 날' 증시 부담 적을 듯

"개인주식선물의 증시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기 때문"

국내 증시의 첫 '네 마녀의 날'(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 만기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까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날이 '트리플위칭데이'였지만 개별주식선물이 지난달 상장돼 오는 12일부터는 4개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로 바뀐다.

특히 최근 유가 폭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쿼드러플워칭데이의 증시 동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이 트리플위칭데이 수준 이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개별주식선물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력을 끼칠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이번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이전 트리플위칭데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개별주식 선물거래량은 현물 거래량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있고 따라서 이전 트리플위칭데이에 비해 프로그램 매매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주식선물은 스프레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롤오버(이월) 수단이 미미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일단 대부분 청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결제 수준이 높은 주식선물의 경우 개별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고 만기일에 이들 종목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관찰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수차익 프로그램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6조3천717억원으로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인 7조4천115억원에 비해 1조1천억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 청산 과정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매 압력의 경우에는 스프레드 가격 상승에 따라 6월물에서 9월물로 전환되는 롤오버(만기이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주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 롤오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백워데이션(현물시세>선물시세) 상황 하에서 선물 스위칭을 통한 롤오버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스프레드 상승 요인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만기일에 대규모 물량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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