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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거여ㆍ마천뉴타운 '그린도시' 로 변모

거여ㆍ마천뉴타운 '그린도시' 로 변모
73만㎡에 2016년까지 9472가구
성내천 복원ㆍ공원 12곳 증설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이 인간 중심 친환경 그린도시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22일 송파구 거여동 거여ㆍ마천뉴타운에 모두 9470여 가구를 짓는 내용의 '거여ㆍ마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거여동 202 일대 거여ㆍ마천뉴타운지구 73만8426㎡에 2016년까지 4~35층 아파트 등 모두 9472가구가 들어선다. 용적률은 230~250%, 수용 인구는 3만1000명에 달한다.

주거 유형은 스카이라인과 자연환경 등을 고려해 아파트와 연립주택, 테라스하우스 등으로 다양하게 지어지며 전체 공급가구 중 172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건립된다.

이 지역의 1인 세입자가 전체 거주자의 2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1인 가구의 독립생활이 가능한 '부분임대 아파트' 458가구가 별도 공급된다. 부분임대 아파트는 단위가구 평면에 분리된 현관, 전용 부엌과 화장실 등을 갖춘 독립적 주거 형태로 전ㆍ월세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노령층 집주인의 소득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 내 1.7㎞ 길이 성내천 복개도로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현재 2곳에 불과한 공원은 성내천 일대를 중심으로 14곳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천마산~성내천~청량산을 연결하는 '녹지ㆍ수경축'도 구축된다.

또 인근에 조성되는 송파신도시와 연계한 대규모 선진국형 집단에너지시스템(열병합)이 보급된다. 빗물 이용이 가능한 저류조가 설치되며 쓰레기 자동배송 시스템도 도입된다.

거여ㆍ마천뉴타운은 건물 배치 단계부터 사각지대와 고립지대를 최소화하는 설계를 통해 범죄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환경설계(CPTED)'가 도입된다.

또 보행안전구역과 장애물 구역으로 구분된 '무장애 도시(Barrier Free City)'로 계획돼 장애인 승하차가 용이하도록 하는 등 장애인, 노약자 등을 배려하기로 했다.

아파트 1층에는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유아방, 독서실, 휴게시설 등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뉴타운 개발로 사라져가는 도시민의 생활사를 기록ㆍ보존하기 위해 거여ㆍ마천지구 내에도 역사관을 조성하고 성내천 주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구릉지 지역에는 4층 이하 테라스하우스와 연립주택을 공급하는 등 조망권과 스카이라인, 자연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유형 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재정비촉진계획안 결정 고시는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여ㆍ마천지구는 2005년 12월 지정ㆍ고시된 3차 뉴타운 11개 지구 가운데 7번째로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됐다.

거여ㆍ마천지구는 주변에 천마산 청량산이 위치해 있어 자연환경이 좋으며 인근에 4만9000가구 규모 송파신도시, 1700가구 규모 마천임대주택단지 등도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변과 연계된 도로망이 확충되는 등 대규모 친환경 신도시 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거여ㆍ마천뉴타운 일대는 1970년대 형성된 도심 철거민 집단 이주촌으로 서울 동남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이자 개발 사각지대로 꼽혀 왔다. 기반시설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일부는 아직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등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다.

한편 거여ㆍ마천뉴타운 일대 부동산은 호가가 이미 크게 올랐지만 거래는 뜸한 상태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매수와 매도가 그다지 활발하지는 못한 편이다. 연립ㆍ다세대는 33㎡ 지분 물건을 기준으로 3.3㎡당 38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인 뒤부터 5000만원까지 올라갔던 호가가 내려가고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호승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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