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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서울 돈화문로에 '제2 인사동거리' 만든다

서울 돈화문로에 '제2 인사동거리' 만든다
창덕궁 ~ 종로3가역 전통거리로 탈바꿈
한옥 매입해 공예품점ㆍ화랑등으로 개조

서울 도심에 '제2 인사동 거리'가 생긴다. 이는 돈화문로 창덕궁 입구와 피카디리극장 사이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고품격 전통문화 거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사동 거리는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골동품과 고미술, 서예 갤러리 등이 많아 예술인이나 중장년층이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인사동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고 젊은 세대가 몰리면서 각종 이벤트가 열리기 시작했고, 이후 주점이나 찻집 등이 더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중장년층이 설 자리를 잃고 전통 갤러리도 퇴출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6월 초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사동 거리를 대신할 새로운 고품격 전통문화거리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는 창덕궁~피카디리극장 사이에 한옥이 밀집해 있고 주변에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순라길(왕궁 경비대 순찰길) 등이 있어 전통문화거리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리 양쪽 뒤편에는 한옥 130여 채가 몰려 있다. 길가에는 전통한복집 20여 곳, 전통악기점 10여 곳, 전통공예품점 3~4곳이 늘어서 있고 피카디리와 단성사극장 근처에는 금은방이 모여 있다.

이 한옥들은 한복제조 가내수공업과 금은세공, 한정식집 등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 한옥은 북촌에 비해 집 규모가 작고 방이 좁은 편이다.

서울시는 한옥을 매입한 뒤 수리해서 무형문화재 활동공간과 공예품전, 화랑 등으로 꾸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동 거리처럼 임대료 때문에 기존 전통문화 가게들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서울시가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사동 거리는 20ㆍ30대를 위한 '퓨전 전통거리'라면 제2 인사동 거리는 40ㆍ50대를 위한 고품격 전통문화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관련 용역을 맡기고 18일부터 제안서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에 한옥 매입을 위한 전 단계로 부동산 감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가는 3.3㎡(1평)당 2400만원 선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3.3㎡당 시세는 4200만원에 달한다. 3.3㎡당 2800만원이었지만 지난 7월 지자체가 한옥을 매입하면 해당 주인에게 입주권을 준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인과 합의하거나 도시계획시설로 묶어 한옥을 매입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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