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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증시침체로 단기상품에 돈 몰려

증시침체로 단기상품에 돈 몰려
국민銀 CD판매 올들어 10조 늘어…RP 특판상품도 인기

은행 창구에서 만기가 1년이 되지 않는 단기상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자 돈을 짧게 굴리려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과 양도성예금증서(CD)처럼 단기상품치고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5000억원 한도로 팔기 시작한 '황금RP'가 7영업일 만에 매진되자 21일부터 5000억원어치를 추가로 팔았는데 4영업일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180일부터 365일 사이에서 일 단위로 만기를 정할 수 있고, 180일 이상~365일 미만은 연 6.0%, 1년은 연 6.5% 이자를 준다. 특히 중도 해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게 특징이다. 중도 해지 이율이 91일 이상~180일 미만이면 4.6%, 180일 이상~365일 미만은 6.0%나 된다.

은행 영업점에서 파는 CD 판매액도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15조8000억원이던 개인고객 판매용 CD 잔액이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 크게 늘어나 25일 25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3개월 약정 CD를 최고 연 5.75%에, 6개월은 최고 연 6.25%에 팔고 있다.

CD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2조원 늘어난 외환은행은 CD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달 말부터 CD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최고 연 6.33%(만기 365일 기준) 이자를 주고 있다. 가입기간은 182~365일 중 일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이달 말까지 '독도는 우리땅' CD와 RP 특판을 하고 있다. 181일 이상~240일 이하엔 연 6.0%, 241~300일은 6.2%, 301~364일 6.4%, 365일 이상은 6.5% 이자를 준다.

올해 들어 잔액이 3조원가량 증가한 우리은행 통장식 CD 상품인 'CD플러스예금'은 30일 이상부터 약정할 수 있는데, 91일 이상~179일 이하 5.1%, 180~269일 5.6%, 269~364일 5.7%, 365~729일에는 5.8% 이자를 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RP와 CD는 은행에서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을 쌓지 않아도 돼 만기가 짧아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성 상품은 아니지만 만기가 짧은 예ㆍ적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탑스 회전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4조원가량 늘어 20조4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 만기는 1년 이상이지만 고객이 1ㆍ3ㆍ6개월 가운데 '회전기간'을 선택해 이 기간 이후 해지하면 회전기간에 이자는 그대로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회전기간마다 복리로 계산된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은행 '하나 와인처럼 적금'도 5월 중순 출시 이후 6만6000계좌를 모았다. 6개월에서 3년까지 하루 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어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정확히 맞춰 해지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3년제 기준 최고 연 5.8%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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