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가파른 추락 3가지 이유 | |||||||||
1. 경상수지 적자 2. 외국인 주식매도 3. 높은 석유 의존도 | |||||||||
원화값 추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심리적 저항선이던 달러당 1050원대가 무너진 지난 21일 이후 나흘 동안 42.90원이 폭락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31일 1012.20원에서 25일 1078.90원으로 66.70원(6.59%) 급락했다. 원화에 이어 유로는 5.62%, 스위스 프랑은 4.98%, 뉴질랜드 달러는 3.67%, 싱가포르 달러는 3.21%씩 각각 절하됐다. 일본 엔은 1.91%로 절하폭이 작았다. 원화값은 지난해 말 936.1원에서 25일 1078.9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13.24% 절하됐다. 원화값이 왜 이리 유별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주요 원인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인도 베트남과 함께 올 들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 중인 몇 안 되는 나라다. 올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억달러 적자. 무역수지(상품수지)는 플러스가 나고 있지만 서비스수지에서 돈을 까먹고 있다. 그만큼 유입되는 달러가 적다는 말이다. 둘째,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외국인들의 주식순매도 규모가 가장 크다. 외국인들은 미국 신용위기로 글로벌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서 15개월째 순매도 행진 중이다.
세 번째로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 원유의 대외의존도가 최고 수준이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이런 가격요인 외에도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다른 나라들보다 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지난해 후반부터 올 초까지 진행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과매도로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 달러를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지난 3년간 지나치게 절상됐던 원화값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거나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달러 수급에 대한 기본적인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광익 기자 / 임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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