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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지금 대문을 열고, 이웃과 소통을 하자

신뢰(信賴)란 굳게 믿고 의지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신뢰는 의리라고 생각

한다.어제의 적이 오늘 동지가 되는 변화 무쌍한 세상에서 과연 신뢰 또는 믿음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스위스 철학자 아미엘은 "신뢰는 거울의 유리 같은 것이다. 금이 가면 원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부서진 골동품, 깨진 수정볼 등등 세상에 깨지기 쉬운 물건들도 많지만 가장 깨지기 쉬운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다.

물건은 새로 사면 되고 그 물건이 없으면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하면 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란 놈은 어디에 있는지 그 정체도 알 수 없으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마음을 다치고 아파한다.

최근 "마음을 찾아 떠나는0000"이라는 말과 "치유하는 000"라는 제목의 문화관련 프로그램 타이틀을 많이 접하게 된다. 여름 하계휴가때 선방에서 명상을 해 보았지만 진정한 마음의 준비가 없어서 였는지 몰라도 찾아야 할 것이나 비움을 하지 못하고 필요 없는 욕심만 잔득 가지고 하산하여 나도 "남들처럼 살아 볼까?"하고 덜커덕 결혼을 했던 기억이 있다.

부부사이에도 신뢰가 있어야 하지만 인간관계 전반에 신뢰가 있어야 그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 같다. 이웃과 인사조차 하지 않고 사는 세상에서 내 자식만 잘 되기를 바라면서 물질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세계 1위의 자살율이 올라온 나라가 되었다.

시민일보에 "청소년 자살도 증가 추세다. 15~24세 청소년의 경우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인구 10만명 당 13.5명에서 15.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2008년까지 집계되지 않던 1~14세 청소년의 자살이 사망원인 중 3위에 포함됐다.자살충동 경험이 있는 15~19세 청소년은 역시 성적과 진학문제가 가장 컸다. 20~24세 청소년 및 대학생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컸다. 15~19세 청소년은 2008년과 2010년 각각 51%, 53.4%가 자살충동의 이유를 성적문제라고 응답했다."라는 기사를 보면서 교통사고 보다 더 많은 자살 보도를 접하면서 참 마음이 아프다.최근한국에서 하루에 43명이 자살을한다고 하니 자살예방이나 자살 방지에 대한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사람은 인간적인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것만 알 것이 아니라 이웃 아이도 지금 현재 혼자있으니 그 두 아이가 같이 할 수 있는 계기나 연결 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할 거이며그 방법은 무엇일까?

집성촌 대가족도 안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서로 알고 살았기 때문이다. 세대간의 분리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멀어지고경제적 부는 얻었지만 행복감은 오히려 감소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족해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된다. 2010년에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642만7000가구(전체의 37.0%)로 가장 많고, 1인가구(23.9%), 부부가구(15.4%) 였지만 2035년에는 1인가구가 3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라고 예측하고 있다.

극단적인 분화와 분리가 우리 마음의 신뢰를 강탈당하고, 그 헛헛함 때문에 외로운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내 가족과 내 이웃을 나는 어떤 눈으로 바라다 봐야 할지. 지금 늦지 않았다. 아파트 문을 열고 맞은편 가정과 인사를 나누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침묵하지 말고 자신을 알리고 상대방에게 눈인사를 나누자.

그것이 오늘의 자살자를 막고, 내 고독감과 절망감을 치유해 주는 작은 오작교가 될것이다.

싱그런 봄 바람과 함께 고운 꽃향기와 더불어 마음을 나누자. 우선, 나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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