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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지혜로운 나무는 꽃을 떨구었네

사람들은 봄이 되면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그 꽃이 피어 아름다운자태를 보이면 행복해하고,그 꽃 주변에 꽃의 아름다움을칭찬을 한다. 그리고 나무 그늘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물런 그 사랑도 봄날처럼 봄봄

봄으로 설레이는 춘정이다.

그리고 그 꽃이 떨어지면 참 슬프다는니 허망하다느니 하면서 아쉬워한다.

지혜로운 나무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이미 꽃을 떨구구 자신의 열매를 위해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와 선망을 뒤로 하고 자신의 가장 빛나는 아름다움을 과감히 떨쳐 낸다.

오늘 아침 벚꽃이 떨구어진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면서 무심히 벚나무를 올려다 보니 부지런한 나무는 벌써 열매를 맺기 위해 새 희망을 바라다 보고 서 있다.

비가 온 듯의 깨끗함과 정결함이 있는 이 아침 산책 길이 참 좋다.

그토록 매혹적이던 복사꽃잎도떨어져 융단같은 꽃길을 걸으니기분이 묘하다.

꽃은 떨어져도 나름의 잔잔한 감동을 주는데, 나는 언제 어떻게 떨어질 것인가?

사람은 잘되고 승승장구 할 때에 자신의 삶이 영원할 것 처럼 착각을 한다.

"내가 열심히 살았으니 축복을 받는 거야!"라는당위성까지 내 세우면서....

그렇다면 조간 신문을 읽기를 권유하고 싶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란 말을 깨달을 것이다.

어제의 유명인,권력가가 고개를 숙인 모습을 우리는 매일매일 만나면서

내일 아닐거야라고생각을 한다.

옛 시인 두보가 왜, 하찮은 꽃을 보고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을까?

아니다, 그는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고 심지어 그 꽃을 통해 지혜를

공유하지 않았을까?

오만하지 않고 떨어져 누울 때를 아는 지혜로운 나무를 만나

나는 오늘도 산책길에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배우고 있다.

꽃아, 사랑한다.

너는 그대로의 너가 참 좋구나!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내려야 할 때를 알고 있어,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싹트게 한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비는 바람 따라조용히 밤중까지내리고,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만물에 생기 돌게 하면서 소리내지 않는다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길도 비구름과 더불어 새까맣고,
江船火燭明 (강선화촉명) 강에 뜬 배의 고기잡이 불만이 밝게 보인다
.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녘에 붉게 젖은 곳을 보게 된다면,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이 흠뻑 겹쳐서 피어 있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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