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오기 전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받으면서 뉴에이지 피아노곡을 듣고 있다. 참 좋다. 어제는 이야기꾼 모임에 처음 출석했는데 아주 적은 인원이 모여서 작은 몸짓을 하였다. 한 40대쯤 보이는 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규칙을 모른다고 해서 우리 모두 폭소를 했다. 아마도 해외에서 살다 왔다 보다. 첫 만남이라 서먹서먹하고 어려운 가운데 우리들은 몸 풀기가 있었고, 그 후 작은 행위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기를 시작하였다. 나와 같은 또래가 많이 지원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 보니 젊은 친구가 2명 50대가 1명, 40대가 1명 그리고 내가 현재는 전부다. 평일 교육이라서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모임에 접수를 하면서도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름 소신을 가지고 참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린 사람도 아닌 내가 갈대처럼 마음을 부여 잡지 못함이 참 안타깝다. 지난 주말 초등동창들과 둘레길을 걸었다. 오랫만에 비를 맞으면서 모임장소로 나갔지만 해가 나서 즐거운 산책 길이 되었다. 허물없이 같은 생각과 같은 세대의 공감대로 마음 편히 살아 온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깔깔거리고 웃고 쉬다 보니 벌써 오후 해가 저물었다. 아직도 청춘인지 일부는 2차를 간다. 우리시대 사람들이 만나면 뭔가 아쉬워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처음 양고기 집이라 좀 걱정을 했는데 젊은 부부가 하는 음식점이 정갈하고 양고기가 싱싱하여 정말 맛있게 먹었다. 행사 후 교정에서 부패식사를 해서 배가 부른데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고기는 고기대로 맛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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