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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이제 카테고리명을 바꿀 때

지난 9월26일 병원을 방문했는데 이제 일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면 된다면서 졸업을 축하한단다. 이제 긴 유방암이라는 병에서 탈출을 했다는 것이다. 오랜 병원진료를 해 왔던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제 투별일기가 아닌 무엇으로 카테고리명을 바꿀까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오늘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마음이 자분해지고, 사색하기 좋다. 가을비가 내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 위해 차을 열어 놓으니 나무에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녕 "가을이 왔구나" 하는 탄성이 나온다. 나는 감이 익는 계절인 이 계절을 참 좋아한다. 감나무와 대추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벼가 노랗게 고개를 숙이는 이 계절이 나는 풍성하고 마음적으로 차분해지기에 요맘때부터 첫 서리 내릴때까지를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아침에 이르게  출근을 하여 무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임을 느낀다. 수시로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일이 있고, 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살아 있음인 것 같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늘 살면서 꼽씹어 보고 있다. 사람은 늘 바쁘기 보다는 일상이 오히려 무려해지기에 가끔 쉼과 더불어 진정한 나의 삶을 찾으면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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