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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초등 동창회을 바라보며

친구의 초등 산악회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는데 너무 친근감 있는 그들의 만남이 참 보기 좋고 부럽기까지 하였다. 한 동네 초등학교 같은 반 아이들이 자서서 이제 쉰고개를 나누고 있다. 서울에서 자란 나로서는 그들이 서울에 살면서도 끈끈하게 만남을 이어 온 것이 참 부럽다.

정말 철없던 시절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서로 교류하는 모임이 지방 출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친구들의 재기 발랄함에도 놀라웠다.  서대문구 안산 둘레기을 평소 등산을 잘 하는 친구가 대장이 되어서 걷는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푸른 숲을 아이들 처럼 동심이 되어 각자 싸온 음식을 풀어 놓으니 금방 잔치상이 차려진다. 

산위에서 골뱅이 무침을 먹고, 묶은지 김치 볶음을 먹는다. 그리고 초등시절의 해프닝을 이야기 하면서 너무나 청아한 그들을 보면서 그들이 중년의 남자와 중년의 여자가 아닌 동심의 그들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다. 나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을 나왔음에도 나는 이런 모임에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 어딘가에서 나의 동창들이 모임을 하고 있을까? 어린시절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산책을 하니 참 즐겁다.

내 동창회도 아닌 친구의 동창모임에서 힐링을 하다니 참 나도 오지랍이다. 안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극찬하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을 무장애 시설로 만들어 놓았고, 도심 가운데 푸른 숲을 형성하여 맑은 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꾸며 놓아서 이 지역 사람들이 부럽기 조차하였다.

푸른 산과 동심이 어우러진 하루는 몸은 좀 버거웠지만 마음은 하늘 높이 올라 갈 것만 같은 홀가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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