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토린언 전 3권/에리자베스 토스토바/김영사
이 소설은 미국에서 출간되자 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 1위 에 오르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언론들은 책 출간과 더불어 이 소설을 올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았다. 각 언론들은 이 소설을 『푸코의 진자』와 『다빈치 코드』에 비견될 만한 스릴러, 역사, 로맨스가 어우러져 있 는 소설로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무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소설에 투자했다. 어렸 을 때 아버지에게 드라큘라 이야기를 처음 듣고 흥미를 얻기 시작해, 성인이 된 뒤부터 이 소설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글쓰기 교사, 프리랜서 기 고가, 잔디 깎는 일 등을 하며 생계유지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드라큘라와 관 련된 역사 자료를 찾는 데 몰두했다. 책 속에는 그동안 그녀가 쏟았던 열정과 노고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악마 드라 큘라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역사를 보는 눈, 그리고 15세기 동유럽의 역사가 그녀의 매력적인 글 솜씨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장르 소설 특유의 모험과 스 릴 넘치는 사랑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어 출간되자마자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다. 드라큘라는 역사상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다. 1431년에 태어난 그는 1442 년부터 6년간 오스만 투르크의 인질로 잡혀가게 된다. 아버지 블라드 2세가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이 두려워 그를 인질로 보냈기 때문이었다. 드라큘라는 그곳에서 섬뜩한 고문기술을 익혔고, 풀려나자마자 이내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로 등극한다. 1451년에는 세계 제국을 건설했던 메메드 2세가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으로 즉 위 한다. 그때부터 드라큘라는 오스만 투르크로부터 왈라키아를 지켜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1462년에는 오스만 군을 습격해 수천 명을 포로로 잡아 그들을 ‘말뚝형’에 처한다. 그는 희생자들이 말뚝에 서서히 박히며 죽어가는 모 습을 즐거워하며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고문기술을 이용해 국내외 사람들을 처형했다고 알려졌다. 사실 드라큘라는 오스만 투르크의 침입에 맞서 용감히 싸운 민족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의 잔인한 성품이 널리 알려져 왈라키아의 주민은 물론 오스만 투르 크의 군사들까지도 그의 존재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내외부의 적이 많았던 그는 1476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했고, 얼마 뒤 스나고프 호수 근방에 묻혔다. 여기까지가 실제로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소설에는 이런 역 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엘리자베스 코스토바가 재창조한 드라큘라의 모습이 색다 른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소설 속 드라큘라는 잔인하지만, 굉장히 지적이다. 수많은 고서의 수집가이기도 하 고, 이를 애독하는 학자적 기질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역사가 등에게 낡은 책을 전달해 준 인물이 바로 드라큘라였던 것. 그는 이를 통해 역사가들에게 자신의 존 재를 알렸고, 수없이 많은 역사적 순간에 자신의 존재가 기록되게 만들었다. 혁명 기의 파리, 1620년대의 로마, 유럽 전역에 전염병이 퍼졌던 시기 등에 등장하면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광기와 욕망을 퍼뜨리며 자신을 숭배하게 만든 것이다. 더운 여름 드라큐라와의 만남으로 부더위를 날려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