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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나눔

200년7월 화제책:아내가결혼했다/천국의사람리쿠안/우루아드

화제의 책을 찾아서


1) 아내가결혼했다./박현욱/문이당

이중(二重)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역동적인 축구 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오늘날의 독점적 사랑과 결혼제도의 통념에 대해 발랄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폴리아모리 즉 비독점적 다자연애의 결혼관을 거침없이 소설로 끌고 들어와 시종일관 밀고 나가며 일처다부의 상황을 수용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서사를 만들어 감으로써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솔직하고도 대담한 판타지를 전개한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서사가 갖고 있는 “배수진 없는 무모한 탈주는 일부일처제나 절대적 사랑의 시효가 만료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소유욕과 독점적 연애, 배타적 결혼관이 우리의 행복을 억압하는 방식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단 세 명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 구성에도 불구하고 “눈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작가는 박학다식한 스포츠 마니아로서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축구 역사, 현재 활약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축구와 관련된 사건, 축구 상식 등에 관한 생생한 자료들을 사건과 상황의 흐름에 절묘하게 끌어들여 단순한 서사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 넣고 있다. 주인공은 저자가 견고하게 배치해 놓은 텍스트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동화되거나 숨거나 미끄러지거나 맞서거나 하면서 독자들을 소설 속 이야기 속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인다.



2) 천국의사람리쿠안/랜디 알콘/규장

중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속 사도행전의 피눈물의 기록. 중국 가정교회에 대한 무자비한 핍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리잔을 밟을수록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튕겨나가듯이 교회도 핍박을 받을수록 더욱더 퍼져나간다.

예수를 긍정하는 것은 고난을 긍정하는 것이다. 주 예수 때문에 하버드대 교수 제의를 뿌리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자물쇠공이 된 사람, 가난하게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150킬로미터를 걸어서 교회에 오는 사람,

감방에서 신약성경을 암송하는 사람, 모진 고문으로 두개골이 깨지고 살점이 찢겨나가도 결코 예수를 부인하지 않은 사람.

여기 환난과 핍박 중에도 신앙을 지킨 성도들의 격한 감동의 스토리이다.


3) 우루아드 전 2권/장 크리스토프 이사르/현대문학

이 소설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이사르티에는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 종교적 갈등이나 경제이권이 아닌, 발굴된 수메르 유물의 핵이라 할 수 있는 기원전 3천년경의 복제인간에 있었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 복제인간 미라를 빌어 기독교의 창조론을 하나의 신화로 정의해가는 이사르티에의 이야기는 그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픽션fiction이지만, 유적 발굴현장·유전공학·생명과학·세계정치 이슈를 둘러싼 문제 등의 사실들은 픽션과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이 되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소설, 새로운 서사를 요구하는 세계의 문학 경향 속에서 『사라진 도시 우루아드』는 “과학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팩션”이며 “백과사전처럼 지식의 모든 분야를 흡수하면서 추리기법이 돋보이는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평은 과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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