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순서는 녹즙. 암에는 십자화과(배추과 또는 겨자과라고도 함) 채소가 좋다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 양배추, 브로콜리, 배추, 콜리플라워, 브리셀 스프라이트, 케일 등에 사과, 민들레, 돌나물, 비트, 돌미나리, 셀러리 등을 기호에 따라 섞어 넣는다. 보통 이 가운데 네댓 가지 채소를 섞어 한 번에 200~300ml씩 하루에 네번 마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배를 든든하게 하기 위해 생식을 먹으면 아침 식사가 끝난다. 매일 아침 이 많은 음료를 마시는 것이 번거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작 박씨는 ‘별로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일’이라고 말한다. 채소나 과일은 전날 미리 손질해두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아침상을 차리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간단하다고. 대신 점심과 저녁에는 현미에 현미찹쌀, 율무, 수수, 기장, 차조, 팥, 강낭콩 등을 섞어 지은 밥과 채소 육수를 이용해 끓이는 다양한 국, 나물 반찬으로 식사를 해 영양 균형을 맞춘다.
생식까지 먹고 난 뒤 박씨가 하는 일은 집 근처 유기농 상점에서 다음 날 먹을 채소와 과일을 구입하는 것. 박씨는 늘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 과일을 먹기 위해 날마다 유기농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유기농 식품을 구입한 뒤에도 흐르는 물에 씻고 식초에 담가 헹군 뒤 정수된 물로 한 번 더 헹궈낼 만큼 농약을 철저히 제거하는 데 신경을 쓴다.
시장까지 들르고 나면 시간은 보통 오전 9시. 이제는 집 근처인 인천시 연수구 청량산에 오를 시간이다. 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는 바쁜 일상 때문에 한 번도 등산을 해보지 못했다는 박씨는 건강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산의 매력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생수 한 병을 들고 산에 오른다. 언덕처럼 느껴질 만큼 야트막한 산이라 오르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은데도 이곳에 다니면서부터 체력이 부쩍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그는 최근 설악산 천왕봉과 한라산 웃새오름까지 오를 만큼 건강해졌다.
“청량산에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요.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깊이 들이쉬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사실 처음엔 모두 다 일하는 한낮에 산에 와 있는 것이 편하지 않았어요. 평생 일을 하던 사람이라 쉬는 것이 오히려 불편했거든요. 모아둔 돈은 나날이 줄어들어가고, 아들은 아직 학생이라는 걸 생각하면 당장 내려가 일을 시작해야 할 것만 같았죠. 하지만 제가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건강이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이건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안식년이다. 지금 푹 잘 쉬고 나중에 더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 다음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데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서일까. 지금 박씨는 암 환자라고는 보기 어려울 만큼 건강해 보인다. 실제로도 암에 걸리기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한다. 암과 싸워나가며 그를 괴롭히던 다른 질병들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다.
“요즘이 살아오면서 제가 가장 건강한 때인 것 같아요. 항암치료를 받느라 평생 달고 살던 약들을 모두 끊었는데도 20년 넘게 시달리던 변비, 통풍, 위궤양이 다 없어졌거든요. 40대 때의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요즘 저를 만나면 ‘어떻게 그렇게 몸이 좋아졌느냐’고 물어요. 그러면 저는 ‘다 암 덕분입니다’라고 말하죠(웃음).”
박씨는 아직도 자신은 암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암을 증오하지 않는다. 암 ‘덕분에’ 오히려 잃었다고 생각한 건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암 선고는 바로 죽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암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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