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을 찾아서
1) 남쪽으로 튀어 전 2권/
초등학교 6학년생 지로. 누나와 여동생, 어머니, 아버지와 도쿄 나카노에 살고 있다. 그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는 과거 부르주아 국가의 전복을 목표로 하는 혁명당인 혁공동(아시아 혁명 공산주의자 동맹)의 전설적인 행동대장으로, 현재는 아나키스트로 분파한 인물이다. 자칭 프리 라이터. 국민연금 납부는 국민의 의무라는 구청 담당자에게 “그러면 난 국민을 관두지”라고 당당히 선언하고, 지로에게는 “학교 같은 거, 다니지 않아도 괜찮다”고 충고하는 괴짜 아버지다. 지로는 물론, 누나와 여동생까지 오나가나 좌충우돌 말썽만 일으키는 아버지가 창피하고 짜증스럽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 어린이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법. 지로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선택한 ‘남행’길에 동참하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점차 아버지를 이해해가며 자기 나이와 형편에 맞게 ‘올바른 정의’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지로의 성장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가슴이 뜨거워질 만큼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2) 리심 전 3권/오세영/예담
격동의 19세기,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비운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리심(梨心)은 19세기 말 개화기 조선의 실존 인물로, 초대 프랑스 공사를 지낸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진 궁중기생이다. 리심은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을 따라 조선 여성 최초로 프랑스 땅을 밟고, 한 해 뒤인 1894년에 플랑시가 모로코 대사로 부임하면서, 역시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조선 여성이 되었다.
작가는 100여 년 전 사랑을 따라 낯선 이국땅을 떠돌았던 리심의 여행기를 중세 조선과 근대 구라파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체험으로 승화시켜 낸다. 2006년 「세계의 문학」에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으로, 중세와 근대, 전통과 외세, 제국과 식민지를 가로지른 선구자적 여인인 리심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본 재단 녹음도서 9602번으로 제작되어 대출되고 있다.
3) 거짓말하는 사회/볼프강 라인하르트/플래닛미디어
오늘날 거짓말은 이처럼 일상에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미디어, 학문에서도 피할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정치가들의 섹스 스캔들과 뇌물 스캔들, 공허한 선거 공약, 그리고 국제적 정치 음모에서 우리는 무수한 거짓말을 듣는다. 또 경제 분야에서도 회계 장부 조작과 주가 조작, 탈세, 그리고 각종 사기 행위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늘날 정치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미디어는 우리에게 현실 대신 가상 세계를 믿게 한다는 점에서 진실과 충돌한다. 심지어 세상의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본연의 목적인 학문 역시 거짓과 허위로 가득 차 있다. 일부 학자들이 사기꾼으로 판명되고 학문적 절차조차 이러한 사기 행각으로 얼룩져 있다.
오늘날 우리는 이처럼 "거짓말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거짓말은 의례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 심지어는 인간에게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시사를 거론하면서 정치·경제·미디어·학문·일상의 거짓말을 그의 해박한 지식으로 심도 있게 분석하고, 과연 진실은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실종된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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