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을 찾아서
1) 행복(영국BBC다큐멘터리)/리즈 호가드/해냄
하버드 대학 최고의 인기 과목으로 부상한 행복학. 행복학은 최근 심리학의 흐름인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긍정심리학’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이 1998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 용어는 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 등 긍정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심리학의 새로운 갈래다.
BBC TV 다큐멘터리 4부작<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로 세계 최초의 행복 실험을 통해 밝혀진 놀라운 행복의 비밀을 밝힌 책이다.
슬라우에서 행해진 심리 실험을 통해 밝혀진 행복의 비밀은 무엇일까?『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은 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성과들, 즉 실험 결과 변화된 슬라우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행복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6명의 행복 전문가가 실험 결과 입증된,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복의 실천적 방법들을 심리학적 근거와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 원행/오세영/예담
수원화성은 규장각 문신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성화주략』을 기본으로 하여,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총괄 아래 조심태의 지휘로 1794년 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되었다. 축성 당시 서양의 과학 기술을 도입했고, 거중기, 녹로 등 여러 우수한 기계와 벽돌 등의 신소재를 사용해 공기를 단축하기도 했다. 화성 축성과 함께 부속시설물로 화성행궁, 중포사, 내포사, 사직단 등 많은 시설물을 건립하였으나 전란으로 소멸되어 화성행궁의 일부인 낙남헌만 남아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성곽의 일부가 파손되고 손실되었으나『화성성역의궤(1801년)』를 기초로 하여 축성 당시 모습대로 보수복원하고 있다. 현재 수원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795년(정조 19년)의 수원화성 행차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행차는 표면상으로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사갑을 기념하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8일간의 수원화성 행차를 통해 정조는 수구세력을 제압하고 왕권을 더욱 확고히 하여 개혁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는 시파를 중용했고 장용영을 양성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400년 전통의 사대부 세력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정조는 천도를 목적으로 수원화성에 신도읍을 조영한다. 한양은 보수세력의 뿌리가 너무 깊어서 개혁을 추진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화성 천도를 주장하는 개혁파와 한양 잔류를 주장하는 수구파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을묘원행이 단행되었다. 원행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무게의 중심을 어느 한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중차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렇듯 역사추리소설『원행』에서는 원행을 둘러싼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을 주축으로 사료와 당시의 시대상황, 실제 인물들의 행적을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로 표현해냈으며, 정조를 시해하려는 자들과 어떻게 해서든 이를 막아내야 하는 정약용 간의 목숨을 건 대결을 생생하게 묘사해놓았다.
퓰리처상, 내셔널 북 어워드, PEN/ 포크너상, 오헨리 단편소설상 등 권위 있는 미국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애니 프루는 명실상부한 동시대 최고의 미국 작가이다. 애니 프루는 또 다른 전통 경제 기반의 실패가 부른 비극을 다룬 소설을 발표하는데, 지옥에 버금가는 상황에 처한 뉴펀들랜드의 한 작은 어촌을 포착한 소설 [항해 뉴스 Shipping News]다. 이 소설이 발표되고 캐나다 정부는 대구 어획 일시 금지 조치를 공표했고, 소설은 영화화됐으며, 애니 프루는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화 된 <브로크백 마운틴>은 소설 속의 풍경은 가혹한 인간 조건으로, 주인공 심리에 대한 은유로, 사건에 대한 복선으로 더욱 밀도 있게 묘사된다. 산을 내려오던 날의 폭풍우와 진눈깨비는 본인들도 인정하지 않지만 무의식 속에 깊이 새겨진 참담한 심리를 표현하며, ‘나부끼는 흰 시트처럼’ 하늘을 가르던 번개는 잭과의 관계를 알아챈 알마의 충격과 복잡한 심경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소설에서만 읽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에니스와 잭의 어린 시절이다. 잭은 어릴 때의 어떤 사건으로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하며, 에니스는 형과 갈등을 겪으며 ‘고칠 수 없으면,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잭 트위스트 역시 영화와 소설이 다르게 표현됐다. 애니 프루는 제이크 질렌홀이 연기한 잭 트위스트는 자신이 소설을 쓰며 구성해두었던 잭 트위스트는 아니었다며, 그녀가 생각했던 잭은 좀더 흥분을 잘하고 촌스러운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밖에 영화와 소설이라는 장르의 차이로 인해 몇 가지 사건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다르게 배치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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