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권장도서
★ 한용운의 채근담 강의/한용운/필맥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고의 지혜서를 꼽는다면 서양의 탈무드가 있고, 동양에는 채근담이 있다. 이 책은 다른 어떤 고전과는 달리 그 뜻이 쉽고 명쾌하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적절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충고이자 안내서이다. 특정한 사상과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일반적인 인간의 속성에 대한 경고와 금언들이 마음 밭의 행복을 찾아준다. 그래서 때로는 울림과 감동이 적지 않다.
<한용운 채근담>은 1915년 한용운이 저술하고 1917년 신문관에서 발행했던 것이다. <수성>,<응수>,<평의>,<한적>,<개론>등 다섯 편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책을 출간한 당시, 초판은 인기가 있어 몇 달 만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읽다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되풀이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강조하는 면도 있어 지루하기도 하다. 이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인간 삶에 대한 통찰과 수신의 덕목들로 가득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생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될 만하다. 곁에 두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번씩 읽을 때마다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책이다.
현대에 엄청나게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진정으로 내 마음을 울리는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키워내는 하나의 ‘감동’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것은 진정한 삶의 나침반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 다.
<채근담>은 옛 사람들이 들려주는 선비의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어쩌면 너무도 뻔한 말이지만 나이가 들어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맛이 깊고 향기로운 내용으로 가득 찬 책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르는 것이 삶의 길이란 것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채근담>의 채근菜根은 ‘나무뿌리’라는 뜻이다. 담譚은 ‘이야기’를 뜻한다. 송나라 때의 왕신민은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어 먹을 수 있으면 곧 백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고 하였다. 나물 뿌리와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낸다면 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채근담은 두 종류의 책이 있다. 하나는 명나라 때 홍자성이 지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 때 홍응명이 지은 것이 있다. 일각에서는 홍자성과 홍응명이 한 사람이라는 출처가 있지만 이는 분명치 않다.
이와 달리 한용운의 채근담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저술하였으며 풀이도 현대감각에 맞게 해 그 의미를 전달하는데 훨씬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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