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사랑 나눔

6월의도서추천/천사는여기머문다, 천개의공감,단테의 모자이크살인

1) 천사는 여기 머문다/전경린외/문학사상사

2007년 이상문학상수상작품 대상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가정 폭력과 애정 갈등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흥미 위주로 이끌어가지 않고 압 축과 이완의 서사 기법을 통해 하나의 소설 미학을 확립해 냈다.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와 시적 은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흐름을 통해 작가가 천착해 온 여성성에 대한 탐구를 유려하게 펼쳐낸 이 작품은 파괴적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안의 천사를 불러내는 고통스러운 여 성의 자기 정체성 확인법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핏빛처럼 선연하고 처절 하지만 고통스러우면서도 찬란한 자기 내면의 생명이라는 빛을 인간 내면 에 자리한 선과 악의 양면성을 통해 치밀하게 검증해 나아간다.

<천사는 여기 머문다1>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으로 공선옥 씨의 <빗속에 서>, 한창훈 씨의 <아버지와 아들>, 천운영 씨의 <소년J의 말끔한 허벅 지>, 김연수 씨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 씨의 <약콩이 끓는 동 안>, 편혜영 씨의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 씨의 <침이 고인다> 등 기발 한 상상력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욱 더해 주고 있다.

2) 천개의 공감/김형경/한겨레출판

이 책은 <한겨레>의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를 기초로 정신분석의 경 험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관계 맺기’에 절망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내 안에 착한 여자와 창녀, 두 여자가 살아요”, “작은 일에도 너무 큰 상 처를 받습니다”, “상사 때문에 당장 회사를 떼려치우고 싶어요.”, “집과 가족이 너무도 싫습니다”, “큰아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아빠입니다”, “남 자친구에 대한 집착을 끊기 힘들어요…….” 등 일상에서 만나는 갈등은 대 부분 관계에서 비롯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갈등을 갈등인 채로 두느냐, 아니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장 친밀 한 형제자매조차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놓고 피터지게 경쟁하고, 커서는 혈맹의 동맹군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적과 대항한다. 목숨을 나눠가 진 부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행복하지 않은 사람, 폭력적인 부모나 상사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 우정이나 사랑 같은 친밀한 관계 때문에 힘든 사람들의 탄식이다. 비록 모든 것인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첫 장은 자기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감정들을 이해하는 과 정을 다루고 있다. 둘째 장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고 관계 맺기를 배우는 가족 관계에 대해, 셋째 장은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정신을 성장시 키는 성과 사랑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넷째 장에서는 개별적인 심리 문제 들을 해결하면서 자기실현을 이루는 사회적 관계 맺기를 다룬다.

3)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줄리오 레오니/황매

1300년 여름, 이탈리아 피렌체. 수비대원이 아르노 강가에 갤리선이 좌초 되어 있다는 소식을 가지고 행정위원 단테를 찾는다. 무시무시한 선수상이 지키고 있는 배 안에서 발견된 것은 모두 숨을 거둔 선원들과 무엇에 쓰 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부서진 기계 부품들이다.

이렇게 끔찍한 시체들을 실은 이 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무엇 때문에 무 無의 한가운데 신비한 성을 세우려 했던 프리드리히 황제의 건축가가 잔 인하게 살해된 것일까? 50년 전, 지식에 대한 채워지지 않은 갈망을 지닌 프리드리히 황제는 놀라운 발견을 앞두고 숨을 거두었다. 이제 누군가 다 시 그 옛날, 황제가 걸었던 지혜의 길을 걷고 있다. 황제가 꿈꾸었던 ‘빛 의 진실’을 둘러싼 음모, 그로 인한 잔인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을 막을 자는 누구일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