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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하늘에 있는 종철아, 형이 해냈다”

심형래 “하늘에 있는 종철아, 형이 해냈다”
[일간스포츠 2007-08-09 10:13]
[JES 김범석] "종철아, 보고 있지? 형이 해냈다."

화제작 '디 워'(영구아트)의 심형래 감독과 고인이 된 후배 개그맨 양종철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심형래의 한 측근은 "심형래씨가 개그맨으로 활동할 때 가장 아끼던 후배가 바로 양종철이었다"며 "계산하지 않는 정직한 성품과 뚝심이 자신과 가장 닮았다며 늘 가까이에서 챙겨줬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양종철은 1980년대 초반 KBS 2TV '유머일번지-변방의 북소리' 코너에서 심형래와 함께 어리숙한 포졸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2001년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대성통곡한 사람도 바로 심형래였다.
 
양종철 역시 누구보다 심형래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가장 옆에서 지켜본 후배였다.

그는 1992년부터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 '영구 홀로 집에' '티라노의 발톱' '우뢰매' '드래곤 투카' 등 심형래가 연출하거나 출연한 영화의 단골 멤버였다.

한 예능국 PD는 "당시 종철이는 형래씨가 영화 찍자고 하면 야간 업소 일도 마다 하고 달려갔을 만큼 우정이 돈독했다"고 말했다.
 
개봉 하루 전인 7월 3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디 워' VIP 시사회에서도 심형래는 측근들에게 "오늘 종철이도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아마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개봉 후 무대인사에만 전념하고 있는 심형래는 1000만 관객이 드는 날, 양종철의 유해가 모셔진 청아공원에 가서 다시 한번 그를 추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심형래의 한 후배 개그맨은 "형래 형이 종철이 형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며 "영화를 위해 술까지 끊었는데 종철이 형 생각할 때 가장 술 생각이 난다며 힘들어 한다"고 귀띔했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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