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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단기외채 불안한 급증…1400억달러 육박

단기외채 불안한 급증…1400억달러 육박
외환보유액의 55%

단기외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55%까지 상승하면서 단기 대외지급능력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 현황에 따르면 단기외채 규모는 1378억9000만달러로 지난 1분기에 비해 8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2005년 말 659억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1136억3000만달러까지 단숨에 증가했다.

특히 외국계 은행 지점의 달러 차입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건전성 규제 등 외환당국의 잇따른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분기에는 현ㆍ선물 환율 간 가격차가 벌어진 틈을 타서 외국계 은행 지점들이 들여온 72억5000만달러가 단기외채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분기 53.19%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55.0%까지 올랐다. 단기외채 비중은 2005년까지 3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47.5%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부터 50%대에 진입했다. 단기외채 증가 속도가 멈추지 않을 경우 이르면 연말에 단기외채 비중이 60%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와 세계은행에서는 단기외채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안정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본다.

한편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유동외채) 규모는 165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260억달러 증가했다. 이로 인해 유동외채가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9%를 기록해 전년 말 58.2%에서 대폭 상승했다.

유동외채 비중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한편 지난 2분기 외국인들 증권투자가 528억1000만달러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408억8000만달러가 비거래요인, 즉 주가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의한 증가로 파악됐다.

원화로 따져볼 때 외국인들이 2분기에만 국내 증권투자로 38조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평가이익인 43조원에 근접하는 규모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의 7조원을 훨씬 능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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