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 - 12:40 중식
비닐하우스 캠프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몸도 녹고 배도 부르니 한숨 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우리 일행은 식사 캠프를 간다는 것이 간식 캠프를 찾아서 라면과 귤을 맛있게 먹고 나와서 잠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으러 가는데 따끈따끈한 찰떡을 나누어 주어서 그 떡으로 손도 녹이고 참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나는 봉사 인원이 200명정도이므로 혼잡하고 먹거리가 소홀할 것 같아서 2인분정도의 간식을 챙겨가지고 왔는데 준비한 간식은 내일 여행중에 먹어야 할 것 같다.
봉사확인서를 받으면서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하루 시간을 내었기에 확인서를 받고 다시 바다로 방제 활동을 나갔다.

12:50 - 15:30 방제작업
아침에 같이 팀이 되어 돌을 닦던 친구들과 같이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돌을 닦았다. 우리가 위치한 곳은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였는데도 그 곳에 끈적끈적한 기름이 묻은 자갈과 돌이 많이 있어서 우리가 닦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준비해 간 헌옷 4벌이 시커멓게 되었다.그리고 기름이 너무 달라 붙어 있는 곳은치솔질이효과가 있었다. 바위를 닦다보니 파도의 흔적으로 층층계 같은 바위, 햄버거 모양 같은 것 돌, 신발모양, 열심히 닦고 내려 놓는데 갑자기 갈라지는 돌, 까맣게 찌들어서 열심히 닦아주니 조약돌이 슬며시 나에게 얘기를 걸어 오기도 한다.
정말 내가 도를 닦는 중인 것 같은 착각도 일어나고 바다는 자꾸 나에게 비밀스런 바다 얘기를 해주려 한다.

2시경이 되자 물이 아침보다 더 들어왔다. 허리도 아프고 발도 저리고 그래서 산책을 했다. 파도가 밀려 오는 곳에는 예외없이 모래속에서 뽕뽕 거품이 나면서 구멍이 만들어진다. 아마도 게나 물고기들의 숨쉬는 모습이리라. 왠지 반갑다.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그 모진 기름떼에서 살아서 숨쉬는 작은 생명체들.....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 구멍속 합창소리가 들려오고, 파도는 여전히 하얗게 포말을 만든다. 장화를 신고 걷는 바다를 어찌 상상이나했을까? 모래속에 생명체를 위해 빨리 기름이 걷어지기를 소망한다.

15:30 - 16:00 정리 및 방제복 반환
조금 더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이 곧 들어오기 때문에 철수 해야한다고 한다. 해안 근처에서 하루 종일포크레인이 계속 기름 묻은 돌을 뒤짚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어울러진 하루였다.

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조개를 좋아하는 나는 우리 먹거리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태안은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 기름때는 올 한해 내내 아니 계속 석 삼년동안 잊지 말고 틈틈히 전 국민이 시간을 내어 한번 씩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돌들을 닦아준다면 보다 빠른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가?

우리팀이 일하고 나온 곳에 해안선에 기름 흡수용 노란 안전띠를 동네분들이 서둘러 설치하고 있다. 기름은 파도와 함께 바위틈에 숨어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 나왔다. 아직 태안은 기름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뻘에서 살아가는 것은 생태계 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생계를 꾸리던 어민들을 잊어서는 안될 일인 것 같다.
2008년 한해 서해안을 여행지로 삼아 1일 자원봉사 후 아름다운 서해안을 관광하면 어떨까요. 서해안의 풍광은 여전히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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