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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서해안 살리기 3차팀에 합류하여 1

하루 휴가를 내고 이른 새벽 5시에 기상하여 한국관광공사 앞 집결지로 향한다.

도심의 새벽은 마치 어제밤의 추억처럼 해가 진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여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종각에서 내려 길 건너를 바라보니 어둠속에 버스 3대가 서 있다. 아름다운 조명속의 서울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삼상오오 헌옷가방을 들고 모여드는 사람들....



뉴스로만 접하던 서행안살리기에 동참을 해야 하는데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국관광공사 구석구석여행단이 출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사 제치고 지원을 했다.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이 있어 우리에게 삶의 관조를 느끼게해 주는 멋진 곳이였는데 기름유출로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하니눈으로 현장을 보고 싶었다.

과연 바다는 괜찮은 건지?

기름유출 사건의 시작은 2007년 12월 7일 아침허베이 스피리트호[유조선] 와 삼성중공업(크레인선,T-5, T-3 예인선)이서로 쌍방간 통신 연락체제를 무시하고 7차례나 부딪혀 생긴 일이다.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이 태안반도 앞바다에 정박 중이였고,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이 이동 중 날씨가 좋지 않아 경로를 이탈하면서 부딪히게 되었다.

07:20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대교를 넘어 서해안 구름포해수욕장이 우리게게 도움을 요청한 장소란다. 구름포는 태안군 의황2리에 위치하고 있고, 이 곳은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이름만큼이나 고운 모래가 예쁜, 한적하고 아담한 해수욕장이었다.

09:30- 10:00 서해안 도착 및 작업준비

방제복을 차안에서 갈아 입고 바다는 어떤 모습일가 두근두근 정말 바위는 기름때로 너무 까만 것은 아닐까?

차에서 내려 흰색 방제복을 입은 사람들 속에 우리는 검정색 방제목을 입고서두줄로 서서 장화로 갈아 신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을 오른다. 발에 밟히는 모래가 너무나 부드럽다.바다는 여전히 아픔을 이기고 우리를 환영하듯이 하얀 파도를 일으키면서 손짓을 하고 있었다.



어제 밤만 해도 서울의 날씨는 매서웠는데 이곳 태안에 와 보니 그렇게 혹독한 추위는 아니어서 좋은 일 하라고 하느님이 도와주시는구나 하면서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방제복을 입고 커다란 장화를 신고 걷자니 마치 내가 팽귄이 된 기분이다.

되도록 헌옷을 많이 챙겨 한보따리를 들고 바위들을 향해 걸었다. 같은 차에 탄 친구들과 어울려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돌을 닦는데 아주 큰 기름때는 많이 닦여지고 바위의 층층부분에 아직도 기름이 많이 묻어 있었는데 젊은 친구들이 치솔까지 챙겨와서 부지런히 돌을 닦아서 나도 모르게 열심히 닦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 처음 차에서 내려 본것은 장화와 방제복과 기름 묻은 옷 보따리였다.



10:00 - 12:00방제 활동을 했다.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 지금 돌 닦는 중이야"라고 말하니 "뭐, 도 닦고 있다고?"하고 되물어 온다. 그래 정말 도 닦는 마음으로 파도소리를 노래 삼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돌의 기름을 열심히 닦아 냈다. 사실 젊은 친구들이라서 대충할 줄 알았는데 너무 열심히라 나도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닦았다. 그리고 먼저 참혹했을 때 기름을 닦아준 자원봉사님들께 감사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건이 난지 한달 보름만에 왔는데 그래도 많이 기름이 제거된 모습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그들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드디어 즐거운 점심시간 안 하던 일을 해서 그러나 정말 12시 10분쯤엔 소변도 보고 싶고, 특히 발이 시려워서 힘들었다. 임시 비닐하우스 캠프에 앉아서 컵라면과 곰보빵을 먹었다. 참 어릴 때 먹던 꿀장구가 간식으로 있어서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12:00 - 12:40 중식

비닐하우스 캠프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몸도 녹고 배도 부르니 한숨 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우리 일행은 식사 캠프를 간다는 것이 간식 캠프를 찾아서 라면과 귤을 맛있게 먹고 나와서 잠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으러 가는데 따끈따끈한 찰떡을 나누어 주어서 그 떡으로 손도 녹이고 참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나는 봉사 인원이 200명정도이므로 혼잡하고 먹거리가 소홀할 것 같아서 2인분정도의 간식을 챙겨가지고 왔는데 준비한 간식은 내일 여행중에 먹어야 할 것 같다.

봉사확인서를 받으면서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하루 시간을 내었기에 확인서를 받고 다시 바다로 방제 활동을 나갔다.



12:50 - 15:30 방제작업

아침에 같이 팀이 되어 돌을 닦던 친구들과 같이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돌을 닦았다. 우리가 위치한 곳은 해안선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였는데도 그 곳에 끈적끈적한 기름이 묻은 자갈과 돌이 많이 있어서 우리가 닦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준비해 간 헌옷 4벌이 시커멓게 되었다.그리고 기름이 너무 달라 붙어 있는 곳은치솔질이효과가 있었다. 바위를 닦다보니 파도의 흔적으로 층층계 같은 바위, 햄버거 모양 같은 것 돌, 신발모양, 열심히 닦고 내려 놓는데 갑자기 갈라지는 돌, 까맣게 찌들어서 열심히 닦아주니 조약돌이 슬며시 나에게 얘기를 걸어 오기도 한다.

정말 내가 도를 닦는 중인 것 같은 착각도 일어나고 바다는 자꾸 나에게 비밀스런 바다 얘기를 해주려 한다.



2시경이 되자 물이 아침보다 더 들어왔다. 허리도 아프고 발도 저리고 그래서 산책을 했다. 파도가 밀려 오는 곳에는 예외없이 모래속에서 뽕뽕 거품이 나면서 구멍이 만들어진다. 아마도 게나 물고기들의 숨쉬는 모습이리라. 왠지 반갑다.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그 모진 기름떼에서 살아서 숨쉬는 작은 생명체들.....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 구멍속 합창소리가 들려오고, 파도는 여전히 하얗게 포말을 만든다. 장화를 신고 걷는 바다를 어찌 상상이나했을까? 모래속에 생명체를 위해 빨리 기름이 걷어지기를 소망한다.



15:30 - 16:00 정리 및 방제복 반환

조금 더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이 곧 들어오기 때문에 철수 해야한다고 한다. 해안 근처에서 하루 종일포크레인이 계속 기름 묻은 돌을 뒤짚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어울러진 하루였다.



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조개를 좋아하는 나는 우리 먹거리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태안은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 기름때는 올 한해 내내 아니 계속 석 삼년동안 잊지 말고 틈틈히 전 국민이 시간을 내어 한번 씩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돌들을 닦아준다면 보다 빠른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가?



우리팀이 일하고 나온 곳에 해안선에 기름 흡수용 노란 안전띠를 동네분들이 서둘러 설치하고 있다. 기름은 파도와 함께 바위틈에 숨어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 나왔다. 아직 태안은 기름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뻘에서 살아가는 것은 생태계 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생계를 꾸리던 어민들을 잊어서는 안될 일인 것 같다.

2008년 한해 서해안을 여행지로 삼아 1일 자원봉사 후 아름다운 서해안을 관광하면 어떨까요. 서해안의 풍광은 여전히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