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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임방공지사항

남산골 한옥마을과 종로 세운상가길/걷기

아이와 함께 가을에 걷기 좋은 서울길
역사와 문화의 향기 따라~

1 3 조선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종로 세운상가길. 2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옛스런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이 많다.

고즈넉한 궁궐 숲, 시끌벅적 시장길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대학로까지’

광화문에서 왕십리로 이어지는 청계천이 서울의 가로축이라면, 남산부터 북악산 아래 종묘까지 이어지는 길은 세로축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의 세로축을 가로지르는 걷기 여행의 출발점은 남산골 한옥마을. 지난 98년 조성된 이 마을에서는 서울의 팔대가(八大家) 가운데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부터 일반 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 한옥 다섯 채를 둘러볼 수 있다.

한옥 안에는 집의 규모와 살았던 사람의 신분에 맞는 생활도구들도 배치돼 있어 우리 조상의 삶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한옥마을에서 오른쪽으로 200m쯤 걸어 대한극장 앞까지 오면 맞은편에 ‘진양상가’라는 이름이 크게 적힌 꽃상가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세운상가 탐방이 시작된다. 퇴계로에서 을지로, 청계천로를 거쳐 종묘 앞에 이르기까지 1km 길이로 길게 뻗어 있는 세운상가는 진양상가·삼풍상가·대림상가 등을 통칭하는 이름. 지난 67년 완공된 후 40년간 한자리를 지켜오면서 대부분의 어른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공간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상가 거리를 걸으며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고 옛이야기도 나눠보자. 진양상가 안은 그야말로 꽃 천지. 2층 테라스를 따라 걸으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꽃향기와 함께 도시의 가을 향도 느낄 수 있다. 깨끗하게 리모델링돼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삼풍상가를 지나면 60~70년대 전자·전기·의류·잡화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판매하며 번성했던 대림상가가 나온다.

30·40대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이곳에서 음반·비디오·헌책 등을 구하던 옛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세운상가를 빠져나오면 길은 종묘로 이어진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유교 사당. 종묘 안에 들어서면 세운상가에서 느낀 시끌벅적함이 순식간에 잊힐 만큼 평온하게 우거진 숲을 만날 수 있다. 종묘를 돌아보고 나면 들어온 입구 말고 북쪽으로 난 후문으로 나가자. 후문 밖 육교를 건너면 바로 창경궁이다. 이곳에서는 종묘의 엄숙함과 또 다른 따뜻한 고요함을 만날 수 있다. 지친 걸음 잠시 쉬며 창경궁을 둘러본 뒤 출구로 나오면 길은 대학로로 이어진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걷기 여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대학로에서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2시간 남짓한 여행을 마무리지어도 좋겠다.

걸리는 시간 2시간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 중앙대병원과 매일경제신문사 사잇길로 200m 답사 포인트 남산골 한옥마을, 세운상가, 종묘, 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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