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의 향기 따라~
기획·송화선 기자 / 글·김아영‘사단법인 ‘문화우리’ 연구개발 1팀장’ / 사진·문화우리 제공,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아이와 함께 운동화를 신고 서울 거리로 나서는 건 어떨까. 6백년 도읍지 서울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여름 동안 더위에 지쳐 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추천 코스를 끝까지 다 걸으려고 욕심내기보다는 즐거운 나들이로 생각하는게 좋다. |
북악산 자락 굽이굽이 살아 있는 낭만의 향기,‘창덕궁 돈화문에서 동십자각까지’
창덕궁 돈화문 매표소 앞에서 궁궐 담장을 따라 북촌 방향으로 걸어보자. 왼쪽으로 작은 공원이 하나 보이고, 공원을 지나 더 걸으면 현대 사옥에 맞붙어 있는 또 다른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탁 트인 시야 속으로 창덕궁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진 길을 따라 원서동 골목까지 걸어가면 이내 한옥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궁중음식연구원처럼 전통 양식에 현대미가 더해진 조화로운 한옥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원서동 골목 서쪽으로 난 계동 언덕을 넘으면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등장한 중앙고등학교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학교 앞 문구점에서 ‘겨울연가’ 관련 기념품을 팔 정도로 일본인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한류 관광 코스 가운데 하나. 계속해서 서쪽으로 5분쯤 걷다 보면 소나무 가로수가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는 가회로 너머 가회동 31번지 한옥보존지구에 이른다. 이곳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이 촬영된 곳으로, 종로 일대와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기가 막힌다.
북촌길은 걷는 내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그래서 처음엔 다소 걷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애써 올라간 오르막 위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경은 힘겨움을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가회동 31번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골목의 끝이 높다란 담벼락이 쳐진 막다른 길에 이르게 되면 서쪽 방향으로 꺾어 내려오자.
5분 정도 걸으면 언덕이 끝나는 지점에서 삼청동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개방된 건물의 옥상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ㅁ자 또는 ㄴ자 모양으로 지붕을 얹은 한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내려가면 탁 트인 길 맞은편으로 삼청동사무소가 보인다. 삼청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외길이기 때문에 주변에 잔골목이 있어도 헷갈릴 염려가 없다. 삼청동사무소에서 개성 있는 삼청동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10~15분 정도 걸으면 사간동과 경복궁 담장을 지나 동십자각이 나온다.
걸리는 시간 2시간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창덕궁 방향으로 도보 5분 답사 포인트 창덕궁 돈화문, 원서동 골목, 중앙고등학교, 가회동 31번지, 삼청동 문화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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