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의 향기 따라~
서울 도심 곳곳에 있는 근대화 유적답사~ ‘서울역에서 서대문형무소까지’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가면 지난 1925년 건축된 르네상스 양식의 옛 서울역사와 새로 지은 현대식 고속철도역사가 나란히 서 있다. 과거와 현재의 서울역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이곳이 이번 걷기 여행의 출발점. 서울역 광장을 뒤로하고 옛 역사 오른쪽 터널을 통해 뒤로 이어지는 염천교를 건너 내려오면 맞은편이 중림동이다.
중림동을 향해 길을 건너 ‘중림동성당’ 이정표를 따라 언덕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약현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유서 깊은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지난 1892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 빨간 벽돌 건물이 경건한 느낌을 풍기는 성당 뒤뜰을 돌아 내려와 남대문이 보이는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서소문공원이 나온다.
약현성당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조선시대 신유(1801)·기해(1839)·병인(1866)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한 곳으로 한국 최대의 천주교 순교지다. 공원 곳곳에는 순교 기념비를 비롯해 많은 조각작품이 설치돼 있어 역사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분수대를 중심으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서소문공원 북서쪽 출구로 나와 철길을 건너 독립문 방향으로 걸으면 서소문아파트를 지나 서대문 사거리로 이어진다. 이곳의 강북삼성병원 앞은 서울 성곽의 4대문 가운데 서쪽 큰 문이던 돈의문이 있던 자리. 지난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지만, 아직도 병원 앞에는 터의 표식이 남아 있다. 여기서 꼭 들를 곳은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
지난 1949년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곳으로,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암살 직전 백범이 책을 읽고 있던 나무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는 방 유리창에는 총알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공간은 지난 2005년 재현해 만든 것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경교장을 나온 뒤 걸어온 방향대로 걸으며 독립문 이정표를 따라가면 지난 1897년 건립된 독립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립문 왼쪽 독립공원 안에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사가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가 원형대로 남아 있어 우리의 험난했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과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지하감옥 등을 둘러볼 수 있으므로, 걷기 여행을 마치며 아이와 함께 내부 전시실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5백원이다.
걸리는 시간 2시간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1번 출구 답사 포인트 서울역, 약현성당, 서소문공원, 경교장, 영천시장,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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